[생글기자 코너]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 ESG 경영으로 앞당긴다

입력 2021-05-17 09:00   수정 2021-05-30 15:23

최근 국내 편의점 업체 중 하나인 CU에서 자사 브랜드로 출시한 비닐 라벨을 없앤 생수가 제품 출시 직후인 3월 한 달간 생수 제품군 판매 실적에서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업계는 이 현상을 가격과 품질이 비슷할 경우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앞으로 리테일 부문에서 친환경 소비의 주축인 MZ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통칭)를 잡기 위한 마케팅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SNS를 통해 새로운 오피니언 리더로 급부상한 MZ 세대들은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기준으로 구매하고 환경오염, 기후변화, 공정과 같은 사회 문제에 민감하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이들은 단순히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일조하는 기업을 찾아내 자신이 선택한 기업과 오래 관계를 지속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기업들이 MZ 세대를 트렌드 분석의 주축으로 삼고 그들의 특성과 소비성향을 연구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한때는 기업의 수익창출 능력이 투자가들의 움직임을 결정짓는 기준이었지만 근래에 심각해지는 환경오염과 양극화 앞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중요해졌다. 세계의 윤리적 투자가들은 기업의 비재무적 평가요소인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 판단 지표로 삼았다. 2020년 1월 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가 ESG가 나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시작으로 ESG 투자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기업들은 기술경쟁력뿐만 아니라 환경문제, 지배구조와 조직 문화 등 기업의 투명성과 윤리적 수준도 국제 기준에 맞추어야 한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GS, SK, 한화를 비롯한 많은 국내 기업이 조직 내 ESG 전담 조직을 마련, 윤리경영에 박차를 가하며 에너지 절감 시스템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갖추는 등 친환경 사업에 힘쓰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ESG 경영은 기업들의 뉴노멀이 되었다. 올초 열린 CES(세계가전전시회)의 화두가 될 정도로 ESG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코로나19로 피폐해진 삶을 경험하면서 성과를 위한 쉼표 없는 전진보다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기후변화 대응과 2050 탄소 중립 실현이라는 큰 과제를 앞둔 지금,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아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 환경과 사회에 책임을 다하려는 기업의 선한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인다.

김재윤 생글기자(세현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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