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인 "공정 놓친 민주당, 대선 필패할 것…2030 지지 되찾겠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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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14 15:46   수정 2021-05-14 16:00

고영인 "공정 놓친 민주당, 대선 필패할 것…2030 지지 되찾겠다" [인터뷰]


“변화를 열망하는 2030 세대는 민주화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우군이었습니다. 당에서 이탈한 이들의 마음을 되찾지 못한다면 민주당은 내년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필패할 것입니다”

14일 국회에서 만난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당 초선 의원들의 집단 행동에 대해 “당의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나선 것”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고 의원은 지난 4월 9일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이하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더민초는 출범 이후 당 지도부에게 쇄신위 설치를 요구하고, 청와대가 지명한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켜야 한다는 등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들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민주당 안에서 초선의원들의 차별화된 색채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을 개혁의 대상으로 보는 2030...공정의 가치 되찾아야

고 의원은 인터뷰 중 여러 차례 “당이 체계적이고 깊이있는 반성과 쇄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7 재·보궐선거에서 드러난 민주당을 향한 2030 세대의 실망이 장기적으로 한국의 정치 지형을 뒤바꿀 위험성을 갖고 있다는 위기 의식이다.

그는 지난 6일 더민초가 주선한 '쓴소리 모임'에 참여한 20대 청년들이 민주당을 향한 진심어린 원망을 토로했다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20대 청년들은 민주당이 개혁의 주체에서 개혁의 대상으로 변했다고 비판했다”며 “이들에게 서운함을 느끼기보다는 분노를 인정하고 빠르게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선 의원모임은 2030세대가 민주당 지지를 거둔 원인을 '공정의 상실'에서 찾았다. 공정을 그 어떤 가치보다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가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 민주당에 실망했다는 것이다. 고 의원은 "주거와 취업, 결혼 등 청년들은 자신의 고통스러운 처지를 정치가 당장 평등하게 바로잡아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도 않는다"며 "모두를 같게 해주지 못한다면 하다못해 공정하게 경쟁하게라도 해달라는 것인데 민주당이 이 요구를 실망시킨 것"이라고 반성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와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등 여러 국면에서 민주당이 청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행보를 보여왔다는 지적이다. 고 의원은 "제각각 20만명의 유권자를 대변하는 우리들 초선의원도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며 "지금과 같은 위기의 시기에는 당의 일사분란한 목소리보다는 격론을 통한 문제 분석과 해답 제시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초선모임은 계파 아냐... 대선 국면에서 당내 싱크탱크가 목표

그는 초선 모임이 하나의 계파나 정치세력으로 나아갈 의도가 없다면서도 내년 대통령 선거까지 모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초선의원들은 사실 같은 시기에 국회에 입성했을 뿐, 지향하는 정치의 스펙트럼도 넓고 각각 다른 후보 캠프에 이미 소속해 있다"며 "이런 초·계파적인 특성이 오히려 당내 경선이 끝난 이후 민주당이 통일된 목소리를 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선 모임은 3개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입법 및 정책 제안을 작성해 청년 유권자의 마음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고 의원은 “주거대책과 2030청년 정책, 코로나19 대책 이렇게 3개 분야의 TF를 구성하기로 하고 각 분야별로 의원들의 가입신청을 받고 있다”며 “6월 내로 구체적인 제안서를 완성해 당 지도부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민주당이 지도부의 독선적 의견이나 일부 의원의 개벌 입법보다는 당내 토론을 거쳐 정책과 방향성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선모임이 일종의 싱크탱크의 형태를 지향하는 것도 다양한 목소리를 당내에서 발굴해 선거 승리하게 기여하기 위해서다.

청와대가 지명한 장관 후보자에 대해 공개적인 반대 의견을 낸 것도 민심과 당심의 괴리를 좁히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그는 “당이 정부의 기조를 단순 추종하거나, 특정 의원 혹은 캠프가 당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며 "정당이 중심이 된 선거를 위해서는 의원모임을 통한 정당 내 민주주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초선이지만 ‘정치 초보’와는 거리가 멀다. 2008년 재·보궐선거에서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경기도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도의원을 두 차례 지냈고, 국회의원 선거에는 세 번 도전해 지난해 총선을 통해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민주당 원외위원장 모임의 간사 역할을 수행하던 고 의원은 민주당이 압승한 지난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윈외위원장 다수가 여의도 입성에 성공하면서 초선들의 구심점으로 부상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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