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ESG위원회 만든 기업만 20여 개…"G부문 점수 올려라"

입력 2021-05-16 04:00   수정 2021-05-16 07:21



최근 한 달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를 신설한 대기업이 2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다. 외부 평가기관의 ESG 점수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ESG 위원회 신설이란 분석도 나온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화학, 현대중공업지주,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에쓰오일, 효성, 한화솔루션, 한국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미글로벌, CJ대한통운 등 제조업부터 금융업까지 18개 기업이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만들었다.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올해 초부터 집계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기업들이 ESG 위원회를 설치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임직원과 고객에게 ‘ESG에 신경을 쓰는 기업’이란 점을 이필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대기업들은 부품이나 소재를 공급하는 협업업체에 ESG 실적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며 “ESG 이슈에 민감한 ‘그린 슈머(Greensumer)’들이 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평가에서 실리를 챙기기 위해서란 해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ESG 평가기관들은 위원회를 설치한 기업에 가점을 준다.

ESG 위원회를 만드는 기업이 늘면서 ESG 위원회에서 일할 사외이사 쟁탈전이 치열해졌다. 특히 ESG와 관련된 여성 사외이사 수요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여성 위원회를 선임하면 ESG 평가의 S(사회)와 G(지배구조) 부문 점수가 함께 올라간다.

업계 관계자는 “ESG와 관련된 경력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섭외 후보군에 들어간다”며 “딱 맞는 인사를 찾지못해 다른 일을 하던 사외이사에게 ESG 위원을 맡기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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