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운임 급등…대한항공 또 '깜짝 실적'

입력 2021-05-14 18:01   수정 2021-05-15 00:31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올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24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해운 화물대란에 따른 항공 화물 수요 증가로 항공 화물운임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대한항공은 개별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1조7498억원, 영업이익 1245억원을 올렸다고 14일 공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65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 800억~900억원)를 약 40%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2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올리고 있다.

비결은 화물운송 덕분이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올 1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353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여객기 화물칸을 이용한 ‘밸리 카고’는 줄었지만 화물기 가동률을 높여 공급을 극대화했다. 선박이 없어 수출을 못하는 해운 화물대란이 불거지면서 항공 화물운송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북미~홍콩 노선의 항공 화물운임(TAC항공운임지수 기준)은 ㎏당 8.48달러로, 코로나19 직전인 지난해 1월(3.14달러)과 비교해 세 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최고가(7.73달러)도 경신했다. 국제선 운항 편수가 급감하자 공급 부족으로 화물운임이 급등한 것이다.

1분기 당기순손실은 288억원으로 적자폭이 전년 동기 대비(6920억원 순손실) 크게 줄었다. 회사 측은 “지난해 기내식사업부 매각과 유상증자 등으로 3조35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며 “부채도 크게 줄면서 재무안정성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제선 여객 수요 부진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2조3098억원) 대비 24%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올 2분기에도 해운 화물대란에 따른 항공 화물 수요 증가로 화물사업의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윌셔 그랜드센터와 서울 송현동 부지 매각을 통해 추가 유동성도 확보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여객 수요 회복에 미치는 추세를 감안해 국제선 노선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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