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 아버지 "사물함 속 의사 가운 보고 다시 한 번 오열"

입력 2021-05-15 09:51   수정 2021-05-15 09:53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던 중 실종됐다가 숨진 채로 발견된 손 모(22)씨 아버지가 아들의 학교 사물함을 정리하다 오열했다.

손 씨 아버지는 14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 사물함’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짐을 정리해야 할 것 같아서 아들의 학교에 다녀왔다"며 사물함 속에 놓인 의사가운과 토시 사진을 공개했다.

손 씨 아버지는 "코로나 때문에 사물함에 책은 없다고 했다"며 "가운과 토시를 보면서 우리 부부는 다시 한번 오열했다. 여길 사용했을 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아들의 휴대전화 속 사진을 정리하다 발견한 실습실의 모습도 공개했다.



손 씨 아버지는 “아내 말로는 어느 병원의 PJT(Practical Job Training) 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며 "저 밝은 얼굴과 아래의 저 순수한 모습이 몹시 그립다. 왜 다시 볼 수 없는 것인지"라고 적어 안타까움을 샀다.

경찰은 손 씨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손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되며 머리에 2개의 좌열창(찢긴 상처)은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국과수는 손씨가 마지막 음주 이후 비교적 짧은 시간인 2~3시간 내에 사망했다는 의견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씨의 혈중알콜농도에 대한 분석도 내놓았으나 경찰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 유족들에게만 결과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손 씨 혈중알콜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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