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이동하는 코로나 선별진료 특장차' 등장한다

입력 2021-05-16 13:33   수정 2021-05-16 14:01


올 하반기에 첨단 의료 시설이 장착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용 특장차’가 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이 재난 구호모금 기관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손 잡고 전국 곳곳에 빠르게 투입될 수 있는 이동형 선별진료소 제작에 나섰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버스로 이동하는 선별진료소를 운영한 적은 있었지만 민간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희망브리지는 삼성 계열사들의 지원을 받아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제작하고 있다. 이동형 선별진료소는 8.5톤 모듈형 특수장비차에 음압시설을 갖추고 의료진과 검사자를 완전 분리하도록 설계하는 등 최고 수준의 방역 조건을 충족할 방침이다.


선별진료용 특장차 제작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물산 등 삼성 계열사 14곳이 희망브리지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원한 300억원 중 일부가 투입된다. 오는 8월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전국 각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처하기 위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에 대한 수요가 있어왔다. 전라남도나 파주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찾아가는 이동 선별검사소’를 운영해왔지만 규모가 작은 1톤 트럭을 개조하거나 천막을 치고 실외 진료소를 차리는 방법이었다. 의료진이 더위나 추위에 노출되고 피로가 누적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희망브리지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방호복을 입고 폭염에 노출된 의료진들이 탈수·실신하는 경우가 잇따랐다”며 “감염병 선별진료가 필요한 장소에서 순발력있게 대응하면서도 의료진까지 보호할 수 있는 특장차를 삼성과 함께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민간에서 코로나19 선별진료용 특장차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은 정부의 허가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다. 다만, 특장차 안에서 진료를 하기 위해선 의료 면허를 가진 보건 인력을 갖춰야 한다. 희망브리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롯해 서울시 등 지자체, 서울의료원, 명지병원 등과 보건인력 파견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관계기관 협의가 끝나고 특장차 제작이 완료되는 8월 이후에는 집회현장, 공원, 학교, 물류센터, 교도소 등 집단감염 우려가 있는 곳에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보내, 즉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희망브리지는 또 45인승 버스를 개조해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를 치료해줄 수 있는 ‘힐링버스’를 오는 7월 도입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뿐 아니라 각종 재난에 따른 피해자들의 심리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 버스는 우울증 치료기기, 스트레스 진단기 등을 구비하고 정신건강을 평가하고 상담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며 “선별진료 특장차를 비롯해 방역 물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 확대 등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설명했다.

1961년 설립된 희망브리지는 각종 재난·재해시 구호물품과 의연금을 모금해 이재민과 피해자를 지원하는 민간 구호단체다. 현대자동차와는 코로나19와 감염병, 가축전염병, 일반방역을 아우르는 통합 방역구조차를 제작해 운영하고 있다.

하수정/황정수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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