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력도발 명분 쌓나…국군에 "전쟁 하수인이 허세 부려"

입력 2021-05-16 12:58   수정 2021-05-16 13:06


북한이 연일 한국군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화랑훈련 등을 겨냥해서는 “허세를 부린다고 상전의 전쟁하수인의 가련한 신세가 달라질 수 없다”며 날을 세웠다. 한국군을 타깃으로 한 연이은 대남(對南) 비방이 무력 도발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16일 “동족 대결에 피눈이 되어 날뛸수록 오히려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뿐”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한국군의) 전력화 움직임과 군사 훈련들은 철두철미 우리 공화국을 선제타격하기 위한 흉계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반도 정세 불안정의 원인도 한국으로 돌렸다. 이 매체는 “가뜩이나 첨예한 조선 반도의 긴장 상태를 더한층 격화시키는 요인”이라며 “우리를 어째보겠다고 극도의 전쟁열을 고취하는 남조선 군부의 호전적 망동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장본인이 저들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비방은 화랑훈련과 한·미 공수화물 적·하역 연합훈련을 겨냥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0일 ‘2021년 화랑훈련’을 시작했다. 화랑훈련은 훈련 간 정부 통합평가단을 운용해 지자체·경찰·소방 등 기관별 통합 방위작전 수행태세를 평가하는 것이 목적으로 오는 11월까지 총 5개 권역에서 실시된다. 한·미 연합 공수화물 적·하역 훈련은 지난 3일 대구기지에서 실시됐다.

북한의 대남 비방은 최근 빈도가 급격히 늘고 있다. 앞서 또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9일 지난달 26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회의 내용 등을 거론하고 “호전적 망발들을 마구 줴쳐대면서(지껄이면서) 첨단 무장장비 개발사업을 더욱 본격화할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28일에는 한ㆍ미 공군이 매년 진행하는 연합편대군 훈련을 겨냥해 “남조선군부호전광들이 지난 16일부터 외세와 함께 연합공중훈련인 연합편대군종합훈련이라는 것을 벌려놓고 우리(북한)에 대한 군사적 적대행위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는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 15일 주재한 국방개혁 2.0 점검 회의를 “북침 전쟁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모의판”이라며 한국군을 ‘미친개’라고 주장한 다음날 나왔다.

북한이 연일 한국군을 특정해 비난 수위를 높여가는 것이 무력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새로운 대북 정책 검토를 완료한 가운데 미국을 크게 자극하지 않으면서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저강도 대남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레드라인’으로 설정한 핵실험이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는 하지 않은 채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남한을 겨냥해 존재감 부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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