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가서 놀자"…한국 관광설명회에 몰려든 중국인들

입력 2021-05-16 14:50   수정 2021-05-16 15:00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한국 관광 설명회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처음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한국관광공사는 15일 오후 베이징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에 가서 놀자'라는 주제로 중국인 2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 설명회를 개최했다. 중국 현지에서 열리는 관광 설명회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1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관광공사는 이날 설명회에서 제주, 부산, 강원 강릉 등을 중심으로 한 바닷가 도시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유명 연예인이 자주 가는 식당,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 사진찍기 좋은 장소 등 중국인이 선호할 만한 관광지를 소개했다. 관광공사 측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행사 소식을 알린 지 이틀 만에 1000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지사는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지난 노동절 연휴(5월 1일∼5일)에 수많은 중국인이 국내 여행을 즐겼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국인이 찾는 첫 해외여행지가 한국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관광공사 측은 앞으로도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한국의 주요 도시를 알리는 설명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한령(한류제한령)으로 한국 관광이 막혀 있던 현지 상황도 과거에 비해 많이 완화된 분위기다.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지난달 12일자 신문에 아이돌그룹 엑소(EXO)와 경희궁을 배경으로 한 한국 관광 홍보용 광고를 실었다. 한국을 체험하고 과거와 현재를 느껴보자는 내용이다.

방탄소년단(BTS)의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 김치·한복 기원 논쟁 등이 제기될 때마다 애국주의에 빠진 중국 네티즌 반응을 기민하게 소개해 한중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던 환구시보지만 한국 관광을 홍보한 것은 사드 갈등 이후 중국 관영매체들 가운데서는 처음이다.

이 신문은 또 지난달 19일에도 유진호 한국관광공사 베이징 지사장을 인터뷰 한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다. 유진호 지사장은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국은 '산동에서 닭이 울면 인천에서 들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까운 이웃이라며 "올해 '한중 문화교류의 해'와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우호증진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코로나 이후에 대비한 우리나라의 관광인프라 준비현황과 트래블 버블(여행객들에게 의무 격리를 면제헤줘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논의 상황 등을 소개하며 올해 말에는 한중 양국 간에 자유로운 여행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환구시보는 앞으로도 부산과 강릉 등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광고를 더 실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의 매체 특성을 감안하면 한국을 소개하는 광고를 실은 것은 중국 당국의 의중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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