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모빌리티 플랫폼 '군기 잡기'…中, 디디추싱·메이퇀·만방 소환

입력 2021-05-16 18:08   수정 2021-05-17 03:34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중국 당국이 이번엔 디디추싱, 메이퇀 등 모빌리티(이동서비스) 플랫폼 기업을 대거 소환했다.

16일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과 교통부, 공안부 등 8개 정부 기구는 합동으로 지난 14일 디디추싱, 메이퇀, 만방(트럭공유업체), 택배업체 훠라라 등 10곳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을 소환해 예약면담(約談·웨탄)을 실시했다. 웨탄은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을 불러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일종의 ‘군기 잡기’다.

웨탄에서 당국은 기업이 운전자의 이익을 침해하고 운송 데이터를 부당하게 독점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들을 시정하라고 했다. 웨탄 직후 각 기업은 서둘러 공식 입장을 내놨다. 기업들은 당국 지침에 따라 경영 방침을 전면적으로 바꿀 계획이며, 소비자 권익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승차공유시장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디디추싱은 성명에서 “고객이 지급하는 요금에서 평균 79%를 소속 기사에게 지급하고 있으며 불공정한 배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규제당국의 이런 조치는 플랫폼 기업의 경제·사회적 영향력을 견제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알리바바, 텐센트 등 플랫폼 기업의 반독점 규제 지침을 내놓는 등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에 대한 통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에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부과한 데 이어 플랫폼 기업 34곳을 불러모아 한 달 내에 잘못을 스스로 시정하라고 지시했다. 또 금융업을 하는 빅테크 13곳을 다시 소환해 은행급 규제를 받는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라고도 요구했다.

중국 정부는 특히 빅테크들이 자사 플랫폼을 통해 수집한 소비자 정보를 독점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정부 기구와 빅테크들이 공동 출자한 소비자 정보 관리 기업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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