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원장 논란'에…홍장표 "인선절차 오래 걸리는 거 같다"

입력 2021-05-17 11:46   수정 2021-05-17 12:13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수석으로 소득주도성장을 설계한 홍장표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사진)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내정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인선 절차를 완주할 뜻을 내비췄다. 비판이 쏟아지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놓고서는 소득 분배 지표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컸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홍장표 교수는 지난 14일 열린 서울사회경제연구소 심포지엄에서 기자가 KDI 원장 지원 배경과 계획을 묻자 "아무 생각이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KDI 안팎에서는 현 정부의 유력 인사인 만큼 홍 교수가 내정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지만 "사실이 전혀 아니다"면서도 "인선 절차가 좀 오래 걸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KDI를 관할하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이달 말 이사회 열고 홍 교수와 다른 두 명의 KDI 내부인사를 후보로 놓고 원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좌승희 전 한국경제연구원장 등 KDI 원로들은 지난 3월 홍 전 수석의 원장 임명을 반대하며 “망국적 경제정책 설계자가 KDI 수장으로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KDI 원로들의 비판을 대해서는 "생각이 다를 수 있고 각자의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장으로 내정될 경우 KDI 연구의 독립성이 침해되고 홍 교수가 주도한 소득주도성장을 정당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묻자 "공부하는 사람들끼리 그런 게 어딨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홍 교수는 심포지엄에서 소득주도성장 실효성이 나타났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소득 분배 흐름 자체가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었다"며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완화할 수 있었을 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 3년 동안 소득분배 지표가 개선된 것을 부정할 수 없다"며 "그걸(소득주도성장 정책 등)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2019년 기준 소득 1~2분위(소득 하위 20~40%) 근로소득이 전년 대비 5.2~6.1%가량 줄어든 것이 소득주도성장의 부작용 탓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홍 교수는 반박했다. 그는 "1분위 근로소득이 감소한 것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탓이 아니다"며 "2015년부터 고령화로 노인빈곤이 심각해지면서 1분위 근로소득이 감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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