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배추' 파문에 결국…중국산 김치 수입 확 줄었다 [강진규의 농식품+]

입력 2021-05-18 05:00   수정 2021-05-18 11:43


알몸의 남성이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배추' 영상이 퍼진 후 중국산 김치 불매운동이 확대되면서 한달만에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급감했다. 국산 김치보다 절반 가까이 낮은 가격에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다.

중국산 김치 불매운동이 퍼지면서 음식점들이 김치 원산지를 속여파는 행태도 최근 대거 적발됐다.
中 김치 수입량, 2016년 7월 이후 최저
17일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1만8077톤을 기록했다. 작년 4월 1만9453톤에 비해 7.0%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6년 7월 1만7513톤이 수입된 이후 4년9개월만에 가장 적은 양이다. 4월 기준으로도 2016년 4월 1만7657톤 이후 5년만에 최저치다.

수입 금액 기준으로는 991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7.3% 감소했다. 2019년 6월 901만달러 이후 1년 10개월 만에 1000만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중국산 김치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달 11일 중국의 알몸배추 영상이 공개된 후 소비자들이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인 결과라는 해석이다. 소비자들은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중국의 한 식품 공장 영상이 공개된 후 중국산 김치를 쓰는 식당에 가지 않거나 중국산 김치 취식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산 김치에 대한 선호도가 급감한 상태에서 지난 3월 수입량이 2만5247톤으로 전년 3월 대비 24.5% 증가해 남는 김치가 많았을 것이란 설명도 나온다. 이미 계약된 수입물량을 철회하기 어려워 3월 수입량은 대폭 늘어났지만 이후 중국 김치 불매운동 등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산 김치 수입이 위축됐다는 것이다.
원산지 표시 위반 대폭 증가
소비자들의 중국산 김치 거부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원산지 표시를 위반하는 사례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달 초 1주일간 음식점 등 전국 3000여 곳을 대상으로 긴급 단속을 벌인 결과, 130곳이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다 적발됐다고 밝혔다.

위반 수법은 다양했다. 대전시에 있는 A식당은 중국산 배추김치를 국내산과 혼합해 만든 보쌈김치를 국내산으로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가 거짓표시한 상태로 판매한 물량은 7500kg에 달했다. 강원도의 B김치찌개 전문점은 찌개의 재료로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면서 국내산으로 표시해 적발됐다. 적발 물량은 3340kg이었다.

전북의 C식당은 국내산 배추와 중국산 고춧가루로 제조된 김치를 이용해 조리한 김치찜을 배달앱을 통해 통신판매하면서 김치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거짓표시했다. 적발된 물량은 100kg이었다. 경기도의 D만두전문점은 김치만두 재료로 중국산 김치 960kg과 국내산 김치를 혼합해 사용하면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표시해 적발됐다.

정부는 중국산 김치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7월부터 수입 식품에도 안전관리인증 기준인 '해썹(HACCP)'을 도입하기로 했다. 해외에서 제조하는 김치도 한국의 기준과 동일하게 인증을 받아야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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