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어진 동학개미 열풍…한투·KTB 등 사상 최대 실적

입력 2021-05-17 17:59   수정 2021-05-18 00:40

증권사들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투자자의 식지 않는 투자 열기에 브로커리지 수익이 많이 난 덕이다. 다만 2분기 이후 증시 거래대금 증가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리테일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는 이익 증가폭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상당수 국내 증권사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한국투자증권(3506억원) 미래에셋증권(2912억원) 삼성증권(2890억원) NH투자증권(2575억원) KB증권(2225억원) 메리츠증권(2094억원) 등 대형 증권사는 나란히 분기 순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중소형사도 호황이었다. KTB투자증권(449억원) 현대차증권(412억원) 등이 분기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호실적을 이끈 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다. 1분기 유가증권·코스닥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33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전년 대비로는 123% 늘어난 규모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1월 2800선에서 단숨에 3200선까지 돌파하면서 주식 거래가 크게 늘었다. ‘동학개미’ 수혜가 가장 컸던 키움증권은 1분기 순이익이 2621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675%나 증가했다. 삼성증권 역시 브로커리지 부문 실적이 101% 확대된 2408억원을 기록한 덕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IB) 부문도 증권사들의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굵직한 기업공개(IPO)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은 IB 부문 수익이 전년 대비 40.9% 증가한 940억원을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특히 KTB증권 현대차증권과 같은 중소형사는 IB에서 얻은 이익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증권사들의 주가는 사상 최대 실적을 타고 우상향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올 들어 15.04% 올랐고, 삼성증권도 11.00% 상승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9.08%)과 비교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른 셈이다. 대신증권은 호실적에 더해 지난 3월 배당금을 기존 대비 20% 증액하겠다고 밝히면서 올 들어 41.15%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5.61%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도 증권사들의 목표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17일 NH투자증권에 대해 IB 수익 수위권을 유지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기존보다 36% 끌어올린 1만6300원으로 새로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도 이달 초 미래에셋증권의 목표가를 각각 1만4000원, 1만3100원으로 올렸다.

다만 키움증권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이 제시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 들어 주가가 되레 1.98% 하락했다. 개인투자자의 투자 열기가 식어가면서 현재 실적을 유지할 수 없다는 우려가 반영된 탓이다. 2분기 들어 유가증권·코스닥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8조원 수준으로 전 분기 평균 대비 16%가량 줄어들었다. 키움증권 실적 발표 직후 삼성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키움증권의 목표가를 각각 5%, 9% 깎아 19만원, 15만5000원으로 새로 제시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거래대금 둔화 양상이 나타나고 코스닥시장 회전율도 하락 추세를 보여 이익 둔화 흐름은 불가피하다”며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된 상태지만 온라인 및 리테일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지가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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