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준다는 공약에 안 속아" 與에 돌직구 날린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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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17 17:36   수정 2021-05-18 02:34

"돈 준다는 공약에 안 속아" 與에 돌직구 날린 20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주최한 성년의날 기념 20대 초청간담회에서 올해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여당이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로 마련한 행사였다.

자신을 21학번이라고 소개한 김한미루 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예전에는 친구들끼리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을 지지하느냐고 놀리곤 했는데, 요즘엔 민주당을 지지하느냐가 더 비하하는 이야기”라고 했다.

김씨는 “민주당은 다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각종 비리가 생기면 네편내편 없이 공정하게 처리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기서 하나씩 떠난 것 같다”며 “청년들은 정의와 공정을 중시한다”고 덧붙였다.

여권 대권주자들이 무분별하게 내놓는 청년 공약에 대해서도 ‘돌직구’를 날렸다. 김씨는 “어떤 분은 대학 안 간 사람에게 1000만원, 군 제대하면 3000만원을 지급한다고 하는데 청년들이 더 이상 이런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는다”고 일침을 놨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학 안 간 고졸 청년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 지원’을 아이디어로 냈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군 제대 시 3000만원 사회출발자금 지급’ 공약을 밝혔다.

송영길 대표는 “한편으로는 가시방석이고 미안하고 안타깝다”며 “여러분이 마음껏 희망을 이야기하고 앞날의 계획을 세우는 데 전념하기 힘들다는 점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91년생 딸, 95년생 아들이 있는데 저의 시간과 그들의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며 “청년들의 정의와 공평은 기성세대보다 훨씬 엄정하다. 뒷세대의 비판에 기꺼이 길을 열어주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일관성이 결여된 백신·방역수칙, 일자리 부족, 20대 남성 군복무 문제 등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20대가 원하는 공정은 ‘결과적 공정’이 아니라 ‘절차적 공정’이며, 민주당이 이 부분을 잘 반영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송 대표는) 쓴소리든 좋은 소리든 모두 듣고 수용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도 20대 청년 간담회를 여는 등 여당에서는 20대 민심 잡기에 분주하다. 지난 6일 더민초 주최 청년 간담회에서는 “군 가산점 제도가 젠더 갈등 이슈에 소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나” 등 다양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지율에서도 20대의 민심 이반이 두드러진다. 17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17.9%로, 70대 이상(19.9%)보다도 낮았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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