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닮은꼴 '제이릴라'…카카오 '라전무'처럼 키운다

입력 2021-05-17 17:52   수정 2021-05-18 02:29

카카오프렌즈의 대표 캐릭터 라이언의 별명은 ‘라전무(라이언+전무)’다. 캐릭터 사업을 통한 매출 기여뿐 아니라 금융업, 웹툰 등 신사업과 해외 진출에서 친숙한 이미지로 카카오의 시장 안착을 돕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워 붙은 애칭이다.

신세계푸드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닮은꼴 캐릭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제이릴라’를 ‘제2의 라전무’로 키우겠다는 구상 아래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나섰다. 소비자가 신세계푸드를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매개체로 제이릴라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제이릴라를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선보이기 위해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르면 올여름 이모티콘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동안 신세계푸드가 제이릴라 캐릭터를 활용해 빵집을 내거나 다양한 사업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신세계푸드는 제이릴라의 캐릭터성을 강화하고 스토리를 만드는 데 더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신세계라는 브랜드와 정용진 부회장을 떠나 제이릴라에 대한 대중의 친근감을 높이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일상 속에서 흔히 사용하는 이모티콘 시장을 먼저 공략하기로 결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제이릴라가 인기 캐릭터로 자리 잡고 나면 다양한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100호점을 내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노브랜드버거 마케팅에 제이릴라를 활용하는 식이다. 단체급식과 식자재유통 사업 등에 주력해 B2B(기업 간 거래) 기업으로 분류되던 신세계푸드는 2015년께부터 외식사업 등을 적극 확대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벤치마킹 사례는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 라이언이다. 카카오는 라이언을 캐릭터 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사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시장에 진출할 때 라이언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체크카드를 무기 삼아 안착에 성공했다.

제이릴라를 제2의 라전무로 키우는 역할은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맡고 있다. 마케터 출신인 송 대표는 제이릴라 캐릭터의 상표권을 지난해 말 이마트에서 가져와 본격적인 육성에 나섰다. 제이릴라가 직접 운영하는 콘셉트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들어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정 부회장도 송 대표와 발을 맞춰 제이릴라와 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을 연출하며 ‘제이릴라 띄우기’를 지원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제이릴라와 함께 찍힌 사진을 올리며 “자꾸 찾아와서 친한 척하는데 귀찮아 죽겠음. 그리고 나랑 하나도 안닮았음”이라면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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