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투자부터 멘토링까지…스타트업 키우는 '엘캠프'

입력 2021-05-17 15:51   수정 2021-05-17 15:53

롯데가 투자하고 육성한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벤처캐피털 평가 기준)가 지난달 기준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2016년 2월 롯데그룹 벤처캐피털(VC) 롯데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고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엘캠프’를 운영한 지 약 5년 만이다.

엘캠프 1~7기, 엘캠프 부산 1~2기까지 총 119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지난달 기준 1조62억원을 기록했다. 엘캠프 입주 전(3070억원) 기업가치보다 약 세 배로 높아졌다. 고용인원도 768명에서 1382명으로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엘캠프에 선발된 기업에는 초기 투자금과 사무공간, 법률 및 회계 등의 경영지원,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 등이 제공된다. 롯데액셀러레이터를 통해 롯데 여러 계열사와의 협업 기회도 주어진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시로 설립됐다. 2015년 8월 신 회장은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 “미국의 와이콤비네이터 같은 창업보육기업을 구상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듬해 법인이 세워질 때는 5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지난달 푸드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미래식단’을 출범했다. 식음료와 관련한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모집해 제품 개발 및 판로를 지원한다. △대안 식음료 △식의약·기능성 식품 △대체 식재료(식재료 수급과 환경 문제 해결) △패키징(환경친화적 포장재) 등 분야에서 각각 스타트업을 선정한다. 선발된 기업에는 최대 1억원의 투자금과 12주의 프로그램, 롯데 식품 계열사와의 제품 출시 협업 기회 등을 제공한다.

롯데는 지난해 말 식품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152억원 규모의 ‘롯데푸드테크펀드’도 조성했다. 식품 계열사인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가 참여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가 펀드 운용을 맡는다. 처음으로 투자받은 업체가 대체식품 스타트업 더플랜잇이다.

롯데 계열사들도 미래 먹거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11월 240억원을 투입해 식의약용 메틸셀룰로스(MC) 제품인 ‘애니코트’와 ‘애니애디’의 생산설비를 증설했다. 대체육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메틸셀룰로스는 대체육이 고기와 비슷한 식감을 내도록 한다.

이번 증설로 롯데정밀화학의 메틸셀룰로스 연 생산량은 기존 8000t에서 1만t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내년 상반기까지 370억원을 추가 투자해 1만2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롯데중앙연구소 및 식품 계열사들도 식물성 기반 대체육 관련 기술 개발과 제품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푸드는 롯데중앙연구소와 약 2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2019년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선보였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식물성 버거를 출시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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