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사기극?…도지코인 대량매입 정황 드러났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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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17 10:16   수정 2021-06-14 00:02

머스크의 사기극?…도지코인 대량매입 정황 드러났다 [종합]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사실상 시세 조종이란 비판을 받는 대목이다.

머스크는 16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한 사용자가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테슬라가 나머지 비트코인 보유자산을 버린 것을 알게 되면 다음 분기에 스스로를 책망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자 "정말이다(Indeed)"라는 답글을 남겼다.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BTC)을 처분했거나 팔 계획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 발언에 5만 달러 재진입을 시도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4만300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5550만원까지 하락했다.

올해 들어 열렬한 비트코인 지지자를 자처했던 머스크는 최근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1분기 수익 보고서를 통해 보유한 비트코인을 2억7200만 달러(약 3022억원) 규모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1억100만 달러(약 1122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비트코인 팔고는 "환경 파괴"…궁색한 변명에 시세조종 의심

당시 비판이 쏟아지자 머스크는 "개인적으로 보유한 비트코인은 팔지 않았다"며 해명했다. 그러나 이달 13일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 중단을 발표하며 다시 한 번 시장에 충격을 줬다. 비트코인 채굴에 많은 전력이 사용되고 이로 인한 환경 파괴가 심하다는 이유를 댔다. 앞선 비난을 의식한 듯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진 않겠다"고도 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궁색한 변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비트코인은 작업증명(PoW) 방식의 채굴을 10년 넘게 이어왔다. 이 기간 비트코인이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네트워크라는 비판도 계속됐다. 올 들어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테슬라 결제를 지원했다면 전력 소모 문제를 모를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뉴사우스웨일스대의 금융전문가인 마크 험프리-제너 교수는 CNN 방송에서 "(비트코인 채굴의 전력 소모는) 이미 잘 알려져 있던 환경 문제다. 테슬라 경영진의 급작스러운 결정이 더 우려스럽다"고 했다.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모건크릭 디지털 CEO인 안토니 폼플리아노도 "달러 또한 환경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다. 테슬라는 달러 결제도 중단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즈(NYT)도 머스크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기후 문제는 비밀이 아니었다.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로켓은 거대한 탄소 방출체이고 굴착기업 보링컴퍼니도 환경 문제로 비판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제 중단 방침 전에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각한 것인지 향후 실적 발표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을 약 2개월 만에 번복한 게 시세조종 아니냐고 저격한 셈이다.
2018년 시세조종 전력…도지코인 개발자도 "사기꾼" 비판
머스크는 이미 증권가에서 시세조종 행위를 벌인 전력도 있다. 2018년 그는 트위터에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자금도 확보됐다"고 썼다. 이 발언 직후 테슬라 주가는 11% 뛰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발언진위 여부를 조사해 증권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결국 그는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자신과 법인이 각각 2000만 달러씩 벌금을 내는 조건으로 고소 취하에 합의했다.

최근 머스크가 홍보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도지코인도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진 못했다. 도지코인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끈 시바견 밈(meme)을 바탕으로 2013년 장난삼아 만들어진 암호화폐다.


머스크는 도지코인을 "우리 모두의 암호화폐"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스페인 화가 호안 미로의 '달을 향해 짖는 개'(Dog Barking at the Moon) 사진을 게시하며 "Doge Barking at the Moon(달을 향해 짖는 도지(개))"라는 트윗을 남기는 등 지지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

머스크는 연일 도지코인 띄우기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도지코인을 만든 개발자는 그를 "사기꾼"이라며 비판하는 상황이다. 도지코인 공동개발자 잭슨 팔머는 지난 13일 트위터에 "머스크는 자아도취에 빠진 사기꾼"이라고 적었다. 그는 2015년 도지코인 개발을 그만뒀다.
"비트코인은 중앙집중화"…도지코인은 1명이 약 30% 보유
머스크는 자신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이날 "비트코인은 거대 채굴 기업들이 지배하고 있다. 고도로 중앙 집중화된 상태"라는 트윗을 내놨다. 그러면서 "중국 신장의 채굴업자들이 홍수로 인해 채굴을 중단했을 때 비트코인 해시율은 35%가 떨어졌다. 이게 탈중앙화로 보이는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머스크의 트윗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가 "우리 모두의 암호화폐"라며 지지하고 있는 도지코인은 한 개인이 전체 물량의 28.32%를 가지고 있다. '비트인포차트'에 따르면 2019년부터 도지코인을 꾸준히 매입한 이 개인은 2019년 2월께 약 51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일반 개인투자자라면 장난으로 만들어진 암호화폐에 이러한 거금을 투입할 가능성은 낮다.

이 소유주는 도지코인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자 지난달 628.1971개의 암호화폐를 추가 매입했다. 이 숫자가 머스크의 생일인 1971년 6월28일과 겹치며, 이러한 방식의 노출이 미국에서 드물지 않다는 점 때문에 머스크가 소유주일 것이라는 의혹이 나온다.

의혹대로라면 도지코인은 가장 많이 보유한 개인의 지분도 0.5% 남짓에 그치는 비트코인에 비해 극단적으로 일론 머스크에게 집중된 암호화폐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 시장에서 이런 행위가 벌어졌다면 시세조종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느냐. 규제 공백을 틈타 사기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온라인에서는 테슬라 불매를 촉구하는 '돈트 바이 테슬라'(Don't Buy Tesla) 해시태그와 테슬라 차량 주문 취소 인증 릴레이도 등장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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