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확장 나선 인조대리석…병원·호텔·공항 등 빠르게 확산

입력 2021-05-18 17:12   수정 2021-05-19 00:46


지난 3월 경기 의정부시에 문을 연 의정부을지대병원 로비에 들어서면 ‘열린정원-오래된 나무’라는 미술작품이 한눈에 들어온다. 인조 대리석의 빛이 투과되는 성질을 활용해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으로 대리석에 나무를 표현한 작품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병원 내부가 한층 따뜻해졌다는 평가가 많다”며 “로비 인포데스크와 벽면도 인조 대리석으로 시공했다”고 말했다.

가정 내 주방가구 상판 재료로 주로 사용되던 인조 대리석이 상점과 병원, 호텔을 비롯한 상업 공간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내구성과 디자인 차별화 등 다양한 장점을 앞세워 인테리어 소재로서 위상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KOTRA에 따르면 글로벌 인조 대리석 시장은 2019년 약 57억달러에서 2024년 약 87억달러로 52.6% 성장할 전망이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7.5%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인테리어 자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인조 대리석은 그간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많이 사용됐다”며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조 대리석 시장이 성장하는 첫째 비결로는 내구성이 꼽힌다. 수분 흡수율이 높은 천연 대리석과 달리 인조 대리석은 틈이 거의 없어 오염에 강하고 위생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의 사례처럼 디자인 차별화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인조 대리석은 성분에 따라 아크릴계로 대표되는 유기계와 엔지니어드 스톤으로 대표되는 무기계로 구분된다. 아크릴계는 메틸메타아크릴(MMA)이라는 유기물에 무기물질과 안료 등을 혼합해 제조한다. 엔지니어드 스톤은 천연 석영을 90% 이상 함유해 아크릴계보다 가격이 비싸다.

글로벌 아크릴계 인조 대리석 시장은 미국 회사 듀폰이 1위(점유율 38%)인 가운데 LG하우시스가 21%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에 시공된 제품이 LG하우시스의 인조 대리석 브랜드 ‘하이막스’다. 하이막스는 최근 구미 차병원과 용인 세브란스병원은 물론 스페인 바르셀로나 응급병원클리닉, 러시아 가가린 국제공항 등 해외에서도 연이어 시공 실적을 쌓고 있다.

현대L&C는 아크릴계 하넥스와 엔지니어드 스톤 칸스톤 등 두 종류의 인조 대리석을 모두 공급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가 최근 이 회사 인조 대리석 브랜드 하넥스를 활용해 리모델링을 진행하기로 했다. 제주에 있는 JW메리어트호텔도 올 하반기 호텔 발코니 주변부 외벽 마감재로 하넥스를 시공할 예정이다. 칸스톤은 앞서 제2롯데월드와 제주공항에 이어 지난달 한국동서발전에 시공됐다. 현대L&C 관계자는 “인테리어의 고급화 추세에 맞춰 칸스톤과 하넥스의 프리미엄 패턴을 개발하는 등 상품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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