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공백에 인건비 상승까지…게임주 랠리는 '로그아웃'

입력 2021-05-18 17:30   수정 2021-05-19 00:45

‘신작 공백’ 또는 ‘연봉 인상 후유증’. 1분기 게임업계 실적 부진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연초 게임업계가 경쟁적으로 연봉을 올렸기 때문이다. 6월 이후 각 사가 내놓을 신작이 인건비 부담을 얼마나 상쇄할지가 관건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18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은 5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5% 줄었다. 시장 전망치를 밑돈 ‘어닝쇼크’였다.

연말 업데이트 효과가 소멸했고 신작 출시는 지연돼서다. 3월 직원 연봉을 1000만~1300만원씩 인상한 것도 고스란히 비용으로 반영됐다. 지난해 최대 실적에 따른 특별성과급도 전 직원에게 800만원씩 지급했다. 그 결과 영업비용 중 인건비는 2325억원으로 전년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33%에서 11.1%로 하락했다. 실적 발표일인 지난 10일 신작 기대감에 5.78% 올랐던 주가는 11~17일 5영업일 연속 하락했다.

게임업계 인건비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등으로 불리는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이 개발자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어서다. 인재 보호·영입을 위해서는 인센티브가 필요한 상황이다.

펄어비스 역시 신작 부재 와중에 연봉을 인상하면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2%, 71.7% 감소했다.

하지만 ‘인건비 상승=실적 부진’의 공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넷마블은 인건비가 15.2% 늘었지만 작년 말 선보인 ‘세븐나이츠2’ 등의 흥행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영업이익은 165.7% 증가했다. 넥슨은 작년 출시한 모바일 게임의 인기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냈다. 두 회사는 올초 전 직원의 연봉을 800만원씩 올렸다.

하반기 본격적인 신작 경쟁 이후의 성적표가 게임업계 옥석을 가려줄 것으로 보인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IT업계에서 전반적으로 급여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인건비 부담은 예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블레이드&소울2’의 성과”라고 봤다. 펄어비스 주가 역시 연말 출시될 신작 ‘붉은사막’의 여름 공개행사 등 모멘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넷마블은 6월 신작 ‘제2의 나라’를 내놓을 예정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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