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반등 시동…"반도체 쇼티지 곧 해소"

입력 2021-05-18 17:34   수정 2021-05-19 00:44

개미가 늘 주목하는 종목 중 하나가 현대차다. 1월 초 고점을 찍은 이후 4개월 넘게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는데도 개미는 이 기간에 1조9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 5위다. 현대차는 언제쯤 박스권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증권가에선 반등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언급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반도체 부족 문제는 ‘데드라인’이 있다
18일 현대차는 1.76% 상승한 23만1000원에 마감했다. 애플과의 협력 소식으로 지난 1월 11일 28만9000원까지 올라갔던 현대차는 이후 하락을 거듭하면서 20만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현대차 주가를 짓누르고 있는 건 반도체 쇼티지(부족) 문제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자 이동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한 반도체업체들은 차량용 제품 생산 계획을 크게 줄였다. 대신 모바일·PC·가전제품용 반도체 생산 계획을 늘려잡았다. 차량용 반도체와 같은 공정에서 생산 가능한 제품들이다. 문제는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차량 수요가 급격히 회복되면서 불거졌다. 자동차회사는 급하게 반도체 물량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공정을 전환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증권가에서 최근 “현대차 주가가 오를 때가 됐다”고 얘기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반도체 쇼티지 문제는 데드라인이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생산업체가 공정을 전환하는 데 6개월가량 걸린다. TSMC가 오는 6월부터 반도체 부족 문제가 점차 해결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다. 어마어마한 수요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5월 보릿고개’만 잘 넘기면 하반기 실적은 크게 좋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이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뜻이다.
“상반기 실적도 나쁘지 않다”
반도체 부족 문제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지난 1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27조3909억원, 영업이익은 91.8% 늘어난 1조6566억원이었다. 시장 우려와 달리 4월 판매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34만6000대가 팔리면서 전년 동기(16만8000대) 대비 106.2% 증가했다. 김준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숫자는 좋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데 반도체 우려 때문에 반등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부족으로 현대차는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울산 5공장 2라인을, 이날은 울산 3공장을 휴업했다. 이에 따른 생산 차질 물량은 실적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현대차 판매대수를 100만~109만 대로 예상하고 있다. ‘드라이브 시즌’인 2분기는 통상 1분기보다 판매량이 12~13%가량 많지만 생산 차질을 고려하면 1분기와 비슷하거나 3~5% 많은 생산량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고차 가격이 올라가면 신차 가격을 올릴 유인이 생긴다는 점도 호재다. 현대차는 국내 렌터카 3위 업체인 현대캐피탈 대주주이기도 하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며 “6~7월 신차 판매 실적이 큰 이상이 없다는 게 확인되면 주가가 반응하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美 투자도 호재
장기적으로 현대차의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는 건 전기차 부문이다. 현대차그룹은 14일 미국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생산설비뿐 아니라 수소차,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등 미래차 전반에 대해 2025년까지 74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기준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예상 판매량은 약 110만 대지만 이는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며 “미국 공장에서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이슈까지 겹치면 2025년까지 최소 150만 대 이상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최근 미 차량공유업체 우버·리프트와 로보택시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지만 실적에 미칠 영향은 시장의 걱정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걷히는 시점까지 막연히 기다리기보다 ‘수요 회복’과 ‘실적 개선’, ‘전기차 역량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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