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스크' 막지도 않는 서울어린이대공원

입력 2021-05-18 18:19   수정 2021-05-26 22:26

서울 능동에 있는 서울어린이대공원(사진)은 주말에 하루평균 2만여 명이 몰리는 ‘가족 테마공원’이다. 그런데 이곳이 코로나19 방역 안내는 물론 주요 시설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어린이대공원을 관장하는 서울시 및 서울시설공단의 관리 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방역수칙 제대로 안지켜져”
1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의회 회의에서 “어린이대공원의 관리가 전반적으로 부실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정지권 서울시의회 정책위원장은 “현장조사 결과 어린이대공원 정문 입구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마스크를 안 쓴 방문객이 입장해도 별다른 조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어린이대공원은 서울시내에서 보기 드물게 53만여㎡ 부지에 동물원, 식물원, 놀이동산 등이 있는 어린이 가족 테마공원이다. 다양한 공연시설과 체험시설을 즐길 수 있다는 이유로 주말 및 공휴일 등에 어린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하루평균 방문객이 주말에는 2만여 명, 주중에는 1만여 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직전에는 주말 방문객이 3만 명을 웃돌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관리·개선이 더욱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어린이대공원 내 놀이동산 매표소 인근 등에 죽은 나무가 많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공원 곳곳에 심어져 있는 대나무 대부분이 동해(凍害)를 입어 누렇게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어린이대공원 측은 “방역 및 시설 관리에 일부 오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정우 서울어린이대공원장은 “현수막이나 안내방송을 통해 수시로 계도 관리를 하고 있다”며 “열화상카메라는 37도 이상인 경우에만 경고음이 울리기 때문에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시민이 많이 몰리는 주말에는 비상방송 수준으로 5분에 한 번씩 방역지침을 준수해달라고 당부 중”이라며 “방역 및 시설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옛 위탁운용사와 갈등이 문제?
일각에서는 “서울시설공단과 옛 어린이대공원 놀이공원 위탁운영사인 로봇파크가 사용료 정산과 관련해 오랜 갈등을 겪은 게 관리 부실로 이어진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로봇파크와 법정분쟁을 벌이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7개월여간 놀이시설 운영을 중단한 적이 있다.

로봇파크가 수차례 사용료를 체납하자, 공단은 은행 계좌 등을 압류하며 50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시설공단은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구미산업개발을 새로운 위탁운영사로 선정, 지난달 놀이공원을 재개장했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방역 및 시설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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