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삼모사' 햄버거…'무료배달'이라더니 가격 올려받아

입력 2021-05-19 11:50   수정 2021-05-19 11:52


일부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가 배달로 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에게 매장에서 주문하는 소비자보다 더 비싼 금액에 음식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업체들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에서는 배달료를 '0원' 또는 '무료'로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버거킹·KFC·롯데리아·맥도날드 4개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는 배달주문 시 제품 가격과 매장구매 시 제품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배달주문과 매장주문 시 제품 가격 차이가 가장 큰 곳은 버거킹이었다. 버거킹은 배달주문하는 소비자에게 햄버거세트는 1200원, 햄버거단품은 900원, 사이드메뉴와 음료는 700원씩 더 비싸게 받았다.

KFC는 배달주문 시 햄버거세트 1200원, 햄버거단품 800원, 사이드메뉴 600원, 음료 500원씩 가격을 더 높게 책정했다. 롯데리아는 햄버거세트 1100원, 햄버거단품 800원, 사이드메뉴 및 음료는 600원씩 더 많이 받았다. 맥도날드 역시 햄버거세트 1000원, 햄버거단품 700원, 사이드메뉴 및 음료는 700원씩 더 비싸게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의 이 같은 가격 정책에 따라 배달주문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일부 소비자들은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일례로 롯데리아 매장에서 불고기버거세트(5900원)를 4개 주문하면 2만3600원을 지불하면 되지만 배달 주문할 경우 제품 가격이 개당 7000원으로 높아져 총 2만8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즉 매장에서 주문한 소비자보다 배달 주문한 소비자는 4400원(개당 1100원)을 더 내야 하는 셈이다.

맥도날드 역시 마찬가지다. 매장에서 빅맥세트(5900원)를 4개 구매하면 2만3600원이지만 배달주문 시(6900원)에는 총 2만7600원으로 4000원(개당 1000원)을 더 내야 한다.

문제는 이들 업체가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에 배달주문과 매장주문 시 제품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있지 않다는 점. 업체 4곳 중 홈페이지와 앱에 이같은 사실을 고지한 곳은 버거킹과 KFC뿐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업체 네 곳 모두 배달 플랫폼에서는 배달료를 '0원' 또는 '무료'라고 표시하고 있었다"며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가 주문 및 결제 과정에서 주요 거래조건을 명확하게 알리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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