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없지만 멋짐 폭발"…'억대 전기차 형님'들이 온다

입력 2021-05-19 17:20   수정 2021-05-26 19:53


지금까지 전기자동차 시장의 구도를 좌우한 것은 정부 보조금이었다. 내연기관차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싸다보니 차값의 100%를 모두 부담하려는 소비자가 많지 않았다.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 5 관련 뉴스 중 상당수가 보조금을 언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정부가 책정한 보조금이 소진되면 판매량이 뚝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차값이 1억~2억원에 달하는 럭셔리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 무풍지대’다. 9000만원이 넘으면 정부 보조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디자인과 성능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진검승부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 다음달 출격

19일 자동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제네시스, 벤츠, BMW 등이 ‘명품 전기차’ 출시를 예고했다. 테슬라가 럭셔리 전기차 시장의 불을 지피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도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동화 모델인 ‘G80 전기차’를 대항마로 내세우고 있다. 이 차량은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중국 환구시보는 “역동성과 우아함 사이 완벽한 균형을 보여주는 럭셔리 세단 G80 전동화 모델은 제네시스가 탄생시킨 진취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G80와 GV80 판매량이 늘고 있는 미국에서도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카앤드드라이버는 “G80 전동화 모델의 내외부 디자인은 매우 매력적인 스타일을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제네시스는 이르면 다음달 G80 전기차를 국내 출시한다. 87.2㎾h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하면 427㎞(국내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초급속 충전 시 22분 내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이 4.9초에 불과할 만큼 힘도 좋다. 가격은 90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9000만원이 넘으면 보조금은 없다. 9000만원 미만일 경우 500만원가량 받을 수 있지만 이미 보조금 예산이 거의 동난 상태여서 지원 여부가 불확실하다.

벤츠·BMW “럭셔리 전기차 출시”
G80 전기차의 경쟁자는 벤츠가 지난달 공개한 럭셔리 전기 세단 ‘더 뉴 EQS’다. 107.8㎾h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770㎞(유럽 기준)를 달릴 수 있다. 내외관은 내연기관차와 확실히 구분되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벤츠는 EQS를 하반기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1억~2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BMW가 연말 국내 출시하는 플래그십 전기 모델 ‘ix’도 관심이다. 유럽 기준 600㎞ 이상의 주행거리와 라운지 같은 분위기의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아우디는 지난해 7월 국내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트론 55 콰트로’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17일 ‘e-트론 50 콰트로’를 내놨다.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높은 에너지 효율을 자랑한다. 가격은 약 1억원이다.


지난해 11월 첫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국내 출시한 포르쉐는 지난 13일 플래그십 모델인 ‘타이칸 터보 S’를 선보였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8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260㎞에 달한다. 가격은 2억3360만원으로 2억원을 훌쩍 넘는다.
1억원 넘는 차 16배 더 팔려
럭셔리 전기차 시장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억원 이상 전기차의 국내 판매는 1304대(테슬라 제외)로 전년 대비 약 14배 증가했다. 올 4월까지는 607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6배 늘었다.

럭셔리 전기차 시장을 개척한 테슬라도 선전하고 있다. 1억2499만원에 달하는 ‘모델 X’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보다 18.8% 증가한 474대로 집계됐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테슬라를 필두로 한 고가 전기차 시장은 벤츠와 BMW, 아우디 등이 가세하면서 2~3년 안에 글로벌 판매량이 100만 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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