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이재명 경기지사의 캠프 진용이 드러나고 있다. 경기지역 의원은 물론 계파색이 약한 초선 의원들과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따르는 의원들까지 가세한 거대 세력이다. 박홍근 의원을 비롯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계 의원들까지 합류하고 있다.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이 지사가 압도적인 지지율로 세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성공포럼이 이 지사의 대선 캠프에서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나의 축은 지난 12일 출범한 ‘민주평화광장’이다. 민주평화광장은 이해찬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광장’을 근간으로 한 이 지사의 전국 규모 지지자 집단이다. 발기인만 약 1만5000명이고 19명의 현역 국회의원이 몸담고 있다.
성공포럼·민주평화광장이라는 ‘큰 틀’의 안을 들여다 보면 다소 복잡하다. 이 지사의 원내 지지세력은 이재명계·이해찬계·중앙대 동문·경기도·호남·비주류 초선 의원이라는 특성이 있다. 지난 19일에는 박원순계인 박홍근 의원이 성공포럼에 합류하면서 박원순계도 이 지사 아래로 모였다. 박 의원은 박 전 시장의 캠프 재정과 내부 살림을 맡은 ‘살림꾼’으로 평가받았다.이재명계는 2017년 대선 경선 이후 이 지사를 지지해온 의원들이 몸담고 있다. 좌장격인 4선의 정성호 의원과 김병욱 의원(재선) 등이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이 지사가 경기 지방자치단체장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온 까닭에 경기를 지역구로 둔 안민석 김한정 이규민 의원 등도 이 지사를 지지하고 있다.
이해찬계와 호남 출신 민주당 ‘주류’ 의원들이 이재명 지지로 돌아선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를 맡은 조정식 의원은 친이해찬계의 구심점인 인물이다. 정일영, 이형석 의원 등 이해찬계 대표 의원들이 민주평화광장을 통해 이 지사를 지지하고 나섰다. 호남에서는 민형배 의원이 지지를 선언하면서 성공포럼 공동대표를 맡아 호남 내 친이재명 세력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맡게 됐다. 한 재선 의원은 “이 전 대표는 개인적인 인연보다는 당의 승리와 집권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해왔다”며 “이 지사가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여주는 상황을 고려하면 그를 중심으로 당이 결집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초선 의원 가운데는 비교적 계파색이 약한 인물들이 이 지사 아래로 모여들고 있다. 박성준 홍정민 이수진(비례대표)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 지사와 중앙대 동문인 김남국 의원도 성공포럼에 합류했다.
이 지사의 지지층이 민주당 주류인 친문계와 엇갈리는 만큼 지지를 밝힌 의원들 사이에서 충성도에 차이가 있다는 해석도 있다. ‘충성 서약’에 가까운 가입신청서를 요구한 성공포럼이 친이재명계의 핵심, 이른바 ‘진이계’라는 것이다.
이 지사는 이날 야권 대권주자 1위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윤 전 총장은 포장지만 보여주지 말고 국민 앞에 내용물을 보여야 한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강조하는 정의와 공정에 어떤 차이가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분(윤 전 총장)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소비자는 내용물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데 윤 전 총장은 남이 살짝살짝 보여주는 부분적인 포장지밖에 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범진/조미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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