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믿고 집 안 샀다면…" 與 면전서 작심 비판한 주부

입력 2021-05-21 09:46   수정 2021-05-21 10:27


더불어민주당 초선 모임 '더민초'가 개최한 '쓴소리 경청'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정부·여당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20일 오후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 화상으로 접속한 주부 김모씨는 "집을 장만하고 넓혀가는 과정에서 이 정부에 실망을 많이 했다. 세금은 다 뜯어가고, 올라갈 수 있는 길은 다 막아놨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왜 집 하나 마련하는 것을 적폐라고 얘기하나. 비트코인이나 주식으로 도박 투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왜 집을 갖고 난리를 치나"라며 "아이를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은데, 왜 정부는 살고 싶지 않은 임대주택을 장려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집 없고 돈 없는 사람들 잘살게 해주겠다고 떵떵거렸는데, 지금 그 사람들이 제일 희생당하고 있다"며 "집 사지 말고 기다리라던 김현미 (전 국토부)장관 말을 듣고 안 샀으면 어땠을지 아찔하다"고 했다.

이어 "집을 가지고 너무 정치화시키고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는 게 결국 어디에 귀착이 될까. 세입자에게 다 귀착이 되고 있다"며 "저도 집 한 채 있는데 제가 세입자였으면 끔찍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이 나라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을 정도로 나라가 이상하게 돌아간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셔야 한다"며 특히 부동산 세제의 문제점을 언급하면서는 "시간이 나면 경제학 원론을 보시라"고 권유했다.

32세 직장인인 미혼 남성도 "30대가 과연 집을 살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주택을 마련하고 기반이 있어야 결혼도 할 수 있지 않나"라며 "지금 사는 안산에 청약을 넣고 있는데, 당첨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

그는 최근 재개발 지역 부동산을 사뒀다가 성공한 지인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저는 꿈을 접어야 하고, 그 동생이 맞았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발전 공기업에 다닌다는 한 남성은 "갑자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인천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마디로 기업 내부가 여러 파벌로 나뉘어 힘들게 싸우게 됐다"며 "비정상의 정상화가 아니라, 비정상의 극대화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것을 적폐로 모는 것이 안타깝다"며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기존에 곪아있는 것부터 찾아내달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저희 민주당이 여러 가지로 부족함이 있고 민심 헤아리지 못해서 지난 4월7일 민심의 심판 받았다. 저희가 여러 가지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며 "20대, 30대 여러분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음으로써 변화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 보고, 듣고 당의 변화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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