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삼익비치 재건축 속도…남천동 집값 '들썩'

입력 2021-05-21 17:10   수정 2021-05-28 16:00


부산 재건축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남천2구역)’가 들썩이고 있다. 재건축이 끝나면 남천동이 다시 부산을 대표하는 부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박형준 부산시장 취임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해운대구, 수영구 등 부산 곳곳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남천동 삼익비치, 재건축 속도
21일 수영구에 따르면 남천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18일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다. 조합은 앞서 지난달 11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사업시행계획과 정비계획 변경 수립, 정관 개정 등을 의결했다.

이 단지는 1979년 준공돼 재건축 연한(30년)을 훌쩍 넘겼다. 3060가구 규모 대단지로 광안리해수욕장 및 광안대교와 가까운 곳에 자리잡아 바다 조망이 가능한 게 장점으로 꼽힌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최고 61층, 12개 동, 3200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시공사는 GS건설이 맡았다.

재건축 기대로 실거래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5일 15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15억50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남천동 A공인 관계자는 “입지적 강점이 탁월한 데다 부산의 ‘은마아파트’로 불릴 정도로 상징성이 큰 단지라 매수 대기자가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남천동에서는 새 아파트 입주도 예정돼 있다. 2022년 9월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10개 동, 전용 59~107㎡ 총 975가구로 조성된다. 이 단지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 2월 12억3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남천동 일대 매수세도 늘고 있다. 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해 2009년 입주한 ‘남천코오롱하늘채골든비치’(987가구) 전용 125㎡는 지난달 10일 기존 최고가(11억5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오른 12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익빌라를 재건축한 ‘남천금호어울림더비치’(421가구) 전용 84㎡ 호가는 최고 12억5000만원까지 뛰었다. 지난 2월 10억90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일각에서는 삼익비치 재건축을 시작으로 부산 집값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천동은 2000년대 초반까지 대표적인 부산의 부촌으로 꼽혔다. 하지만 해운대 마린시티 등이 조성된 뒤 해운대구에 부촌 1위 자리를 내줬다.
5대 지방광역시 중 가장 많이 올라
부산 부동산시장은 최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운대구와 수영구를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와 재건축·재개발 가격이 모두 들썩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7일 기준) 부산 아파트값 상승률은 0.29%로, 지난주(0.29%)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5대 지방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운대구(0.43%), 기장군(0.41%), 강서구(0.38%), 수영구(0.33%) 등이 아파트값 오름세를 이끌었다.

올 들어서는 전용 84㎡ 기준 17억원을 찍은 아파트 단지가 나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해운대구 우동 ‘경남마리나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3월 17억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실거래가 7억5600만원보다 9억4400만원 올랐다. 우동 K공인 관계자는 “1996년 준공한 이 단지는 아직 재건축 준공 연한(30년)을 채우지 못했지만 광안대교 조망 등 입지가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며 “향후 재건축이 진행되면 큰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산 집값이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지난해 11월 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뒤 잠시 주춤했던 부산 집값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박 시장 취임 이후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는 게 호재”라고 강조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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