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e 코리아' 외국인, 증시는 박스권…경기민감주 '주목'[주간전망]

입력 2021-05-23 07:01  



금융시장 과열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3000~3200 사이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번주 코스피는 미국 중앙은행(Fed) 조기 긴축 우려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겠지만, 국내 상장사들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개선됨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은 덜어낼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5월17일~21일) 전주보다 3.1포인트(0.09%) 오른 3156.42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0.11% 하락한 965.63에 거래됐다.

이달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팔자 공세가 심해지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939억원 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9615억원과 6047억원 어치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11억원과 286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064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셀 인 메이'(Sell in May·5월엔 팔아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선 날은 지난 10일(2357억원) 딱 하루였다. 외국인이 5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팔아치운 물량만 9조5000억원 어치가 넘는다. 셀 인 메이라는 증시 격언은 통상 5~10월의 주식시장이 11~4월에 비해서는 좋지 않았다는 과거 통계에서 비롯된 말이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엇갈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주보다 각각 0.50%, 0.17% 내린 34,207.84와 4,155.86에 장을 마쳤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0.30% 오른 13,470.99에 거래를 끝냈다.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의사록에서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이 언급되고,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주도 보합세 보일 가능성 높아…경기민감주 주목
증권가에선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이 금융시장 과열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언급에 따라 비트코인,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금융시장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가 3110~322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 Fed에서 경제가 빠르게 개선된다면 정책을 재고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심을 위축시킬 것으로 봤다.

지난달 27~28일 열린 미국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다수의 참석자가 경제가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계속 빠르게 나아간다면 다가오는 회의에서 어느 시점에(at some point)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계획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번 FOMC 정례회의는 4월 물가 지표가 나오기 전에 이뤄진 것이라 시장은 이후 회의에서 Fed가 예상보다 빠르게 정책 조정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폭락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도 악화된 상황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글로벌 자산시장 불안이 금융시장에 과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나아가 FOMC 의사록에서 '다가오는 회의에서 테이퍼링 논의 시작이 적절할 수 있다'는 문구가 포착돼 시장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증시 투자전략으로 시장 상황보단 펀더멘털에 집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미 Fed의 테이퍼링 우려나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심 위축 등 일시적 요인과는 별개로 한국 기업들의 펀더멘탈 개선,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가 지속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주식시장의 본격적인 반등은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고 테이퍼링 우려가 경감되는 시점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시기에는 경기소비재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자동차 등 경기민감 수출주와 화장품·면세점·카지노 등 소비재주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번주 증시도 3100~3200 사이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FOMC 의사록의 테이퍼링 논의 가능성 언급에 코스피에서도 철강·구리 관련주, 일부 음식료 업체 등이 하락했다"면서 "다만 이번 회의록으로 시장이 본격적인 약세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테이퍼링뿐 아니라 상설 레포(Repo·일정 기간 후 일정한 가격으로 다시 사들인다는 조건을 두고 이뤄지는 채권 거래)기구 구축에 대한 논의도 했는데, 이는 시장에 충격이 생기면 유동성을 다시 공급할 태세를 갖췄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한국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지수 밴드로 3120~3200포인트를 제시했다. 그는 "국내외 경기 회복 모멘텀이 경기순환업종의 이익 상향 조정에 크게 기여하는 등 소재, 산업재의 이익 모멘텀이 여전히 견조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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