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지진희가 정체 발각의 위기에 놓였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10회는 전국 4.2%, 수도권 4.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호평 속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이날 한정현(지진희 분)과 도영걸(정만식 분)의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졌다. 한정현이 최연수(김현주 분)에게 도영걸의 진상을 밝히려던 찰나, 그의 역공에 ‘이석규’와 과거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새로운 위기를 예고했다.
최연수는 한정현과 고윤주(한고은 분)가 포옹을 나누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털어놓았다. “당신 나한테 뭐 숨기는 것 없어?”라는 원망 어린 추궁에 한정현은 고윤주를 보육원 친구라고 둘러댔다. 최연수는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든든한 남편이자 다정한 아빠인 한정현에 대한 신뢰를 쉽사리 접을 수는 없었다. 그는 제 진심을 털어놓으며 앞으로 감추는 것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했다. 지킬 수 없는 약속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내를 위해 또다시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한정현의 운명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정현은 도영걸이 박두식(임형국 분) 살해 진범에게 약물을 주입하는 동영상을 빌미로 그의 실체를 폭로할 녹취 파일을 준비했다. 적들이 최연수를 끌어내리기 전에, 그들부터 공수처(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에서 내보내기 위한 작전이었다. 하지만 최연수에게 도착한 USB에서 발견된 것은 도영걸이 아닌 과거 이석규(=한정현/연우진 분)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 파일이었다. 도영걸이 한정현의 계획을 눈치채고 파일을 바꿔치기한 것. 한정현은 도영걸의 강력한 역습에 타격을 입었다. 무엇보다 당시 수배 중이던 김태열(김영대 분)의 출몰을 보고하는 통화 내용은 최연수를 충격에 빠뜨렸다.
오랜 세월 깊숙이 묻어둔 이석규의 정체는 한정현을 옥죄어왔다. 이에 한정현은 절묘한 트릭으로 최연수의 이목을 돌렸다. 최연수의 공수처 후보 시절, 도영걸이 황정호(최광일 분)의 병원 앞까지 찾아와 자신을 이석규라고 소개했던 기억을 끄집어낸 것. 최연수는 한정현의 이야기에 도영걸을 뒷조사했고, 그가 과거 김태열을 체포한 장본인이자 안기부 이석규와 동일 인물이라는 의혹을 품었다. 한편 최연수는 박두식 사건의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관할 경찰서와 지구대 등지를 찾아 나섰고, 함께 움직이던 한정현이 지구대장과 맞닥뜨리며 진짜 신분이 노출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직면하게 됐다.
한정현과 도영걸은 더욱 치열해진 수 싸움으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들은 숨 쉴 틈 없이 역습과 반전을 거듭하며 압도적인 긴장감을 선사했다. 특히 도영걸은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날 위기에 처하자, 자신이 든 ‘조커패’와 다름없는 이석규의 존재를 노출시켰다.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가 일으킨 태풍은 단숨에 한정현을 위기로 내몰았고, 동시에 최연수를 혼란에 빠뜨렸다. 하지만 “이게 다 네 사랑놀음에서 시작된 거야”라는 오필재(권해효 분)의 말은 한정현의 폐부를 찔렀다. 최연수가 ‘이석규’에 대해 파고들기 시작한 가운데, 한정현은 또 어떤 역공으로 위기에 맞설지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는 최연수의 싸움도 기다려진다. 시작은 곽문흠(송영규 분) 지검장의 스파이로 공수처에 몸담게 됐지만, “최연수 처장 믿고 끝까지 한 번 가볼 생각입니다”라는 선언으로 그들에게 등 돌린 추동우(최대철 분)의 행보는 결정적 도움이 됐다. 차민호(남성진 분) 사망 사건과 김명재(정인기 분) 비서실장 비리에 긴밀하게 얽힌 국정원 금융본부장 박원종(주석태 분)이 공수처의 다음 수사 대상으로 지목된 만큼 이들이 파헤쳐갈 새로운 진실에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여기에 고윤주가 최연수에게 김태열 죽음의 비밀을 밝히는 제보 메일을 보내는 장면까지 공개된바, 이는 어떤 변수의돌풍 일으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언더커버’는 전국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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