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스톡스50' 상승여력 남았다…유럽 주식 주시하는 월가

입력 2021-05-23 17:03   수정 2021-05-24 00:02



유럽 우량기업 주식을 모아둔 유로스톡스50에 미국 금융시장 중심지인 월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는데다 미국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아 투가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올해 13% 상승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S&P500 지수 상승률을 넘어섰다. 세계 주요 지수와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이다.

유럽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많이 몰리는데다 세계 펀드매니저 설문에서도 비중을 가장 많이 확대하는 지역으로 유럽 지역 주식이 꼽혔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유럽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뉴튼자산운용의 캐서린 도일은 "유럽이 미국의 백신 접종 속도를 따라잡는 속도를 고려하면 지수는 더 높아져야 한다"고 했다.

도일은 전기차 생산을 늘리고 있는 폭스바겐, 그린에너지 관련 에너지 회사인 RWE, 저비용 항공사인 라이언에어홀딩스 등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최고 주가 대비 12%, 전년 대비 42% 상승했다. RWE는 올해 5.6% 상승했고 라이언에어는 0.2% 떨어졌다.

유럽은 미국, EU에서 탈퇴한 영국에 비해 백신 접종 속도가 늦었다. 경기 회복 민감도가 높지만 저평가된 종목이 많이 남은 이유다. 유로스톡스50 지수에 기술주가 많이 포함되지 않아 인플레이션 압박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것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미 나스닥이 1년 전보다 26배, S&P500이 21배 오르는 동안 유로스톡스50은 17.6배 올랐다. 아직 사상 최고치에 도달하지 않은데다 2008년 최고치를 넘어서지도 않았다. 월가에서 잇따라 투자 확대에 나서는 배경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20일 유럽 주식 보유 비율을 늘렸다. 경제 성장 잠재력이 높고 친환경 에너지 확대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도 조 바이든 정부의 법인세 인상을 앞둔 미국보다 유럽 주식을 선호한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EPFR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6주간 유럽 주식형 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유입 금액은 48억 달러로, 올해 미국 주식형펀드에 1810억 달러가 유입된 것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유럽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430억 달러다.

다만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올해 유로스톡스50 평균 전망치는 4012로, 21일 종가(4025.78)보다 0.3% 낮다. 올해 말까지는 상승 범위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는 의미다.

야누스핸더슨 투자사에서 롱쇼트 펀드를 운영하는 루크 뉴먼은 "유럽이 마지막 봉쇄 해제 단계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유럽 주식을 순매수하고 미국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장 선호가 높지 않았던 봉쇄 해제 지역의 회복을 지켜보면서 올해가 아닌 2022~2023년을 준비할 때"라고 했다. 유럽 지역 봉쇄가 해제되면 사프란, 소덱소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항공기 엔진 기업 사프란은 올해 주가 상승률이 3.4%에 그쳤다. 소덱소는 프랑스 식품회사로 3월 정점보다 주가가 10% 빠졌다.

유럽 최대 독립 자산운용사인 카미낙의 케빈 토젯 투자 위원회 위원은 "유럽 주식 시장이 스윗스팟(가장 좋은 시점)에 있다"고 했다. 이 회사는 사프란, 라이언에어, LVMH, 에르메스인터내셔널, 페라리 등의 주식을 갖고 있다.

토젯은 미국서 지수 상승을 이끈 기술주가 유럽서는 주목받지 않았던 것을 높게 평가했다. 명품 기업이 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등 기업의 실제 가치와 이름값 사이에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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