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감(加減) 없는 그대로의 퀸 와사비(Queen WA$ABII)

입력 2021-05-28 13:24  

[임재호 기자] 2020년 Mnet ‘GOOD GIRL :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의 가장 큰 수혜자를 꼽자면 바로 퀸 와사비(Queen WA$ABII)가 아닐까. ‘안녕, 쟈기?’의 무대 영상이 조회 수 1,000만 회를 넘기며 인지도가 전무했던 그를 화제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엄청난 랩 실력을 선보인 것도, 미친 듯이 멋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중독성 있는 랩과 정말 매콤했던 가사, 파격적인 무대 매너가 바로 화제의 비결이었다. 이렇게 엄청난 매력을 가진 퀸 와사비가 bnt와 만났다.

인터뷰에서는 무대 위에서와 다른 진중하고 사려 깊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매운맛 가사로 유명해졌지만 선정적인 모습만으로 각인되지 않기 위해 더욱 다양한 음악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힌 그. 진솔함이 묻어나는 인터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화보는 항상 즐거운 것 같다. 이제 새 음악이 나오는데 그게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화보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설레기도 하고 즐거웠다”

Q. 가장 맘에 든 콘셉트는

“뒷굽이 없는 힐을 신은 호피 바디 수트가 인상 깊었다(웃음)”

Q. 근황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여러 가지 음악을 만드느라 바쁘다”

Q. 이번에 발매된 ‘Plug Boy’에 대해 소개하자면

“근 6개월간 굉장히 우울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건 누군가를 좋아했는데 실패했다. 옛날에 했던 연애를 떠올리게 했고 과몰입이 돼서 한동안 발라드만 듣고 로맨스 영화만 듣고 그랬다. 그 기억으로 쓰게 된 노래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으로 인해서 음악적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하려 한다. 지금은 그 사람과 친구로 지내는데 벌써 마음이 식었다. 이럴 때 사랑이 참 가볍다고 느낀다”

Q. 아직 퀸 와사비(Queen WA$ABII)를 모르는 대중도 많을 텐데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자면

“작년 엠넷 ‘GOOD GIRL :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에서 불렀던 '안녕, 쟈기?’의 유튜브 조회 수가 1,000만이 넘으며 방송계에 데뷔한 퀸 와사비다. 한국 방송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것이다. 힙합 음악을 좋아하고 만들며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다. 트월킹과 매운맛 가사, 그리고 높은 자기애로 유명해졌다. 아직 나를 모르는 분이 있다면 검색해서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Q. 예명인 퀸 와사비(Queen WA$ABII)의 의미는

“해물탕을 먹는데 고추냉이가 나왔다. 친구가 보더니 매운맛을 보여주면서 색깔도 은근 귀엽고 파격적이고 순수한 나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추천해줬다. 그래서 와사비라고 짓고 앞에 퀸을 붙여봤다. DJ를 할 때도 썼던 이름인데 래퍼로 데뷔하면서까지 쓰게 될 줄은 몰랐다”

Q. 작년 ‘GOOD GIRL :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에서 보여준 ‘안녕, 쟈기?’와 ‘신토bOOty’ 무대가 큰 화제였는데

“걱정이 많았다. 평소에 원래 걱정이 많다. 이런 모습에 악플이 많이 달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컸다. 생각보다 좋아해 줘서 감사드렸다. ‘신토bOOty’ 무대에서는 피처링을 도와준 남자 래퍼 타쿠와의 입술에 뽀뽀도 했다. 무대 하기 전에 타쿠와가 ‘나는 여자친구도 없고 뽀뽀해도 되는데 할 수 있으면 해 봐~ 못하지?’하면서 도발을 하더라. 무대를 하면서 그냥 해버렸다. 욕을 먹을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좋아하더라(웃음). 우리나라에서 이런 걸 해도 욕을 먹지 않는 사람으로 자리 잡은 게 신기하다”

Q. 엠넷 ‘GOOD GIRL :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섭외가 들어왔다. 나는 클럽에서 공연만 조금 해봤을 뿐 방송이나 라이브 클립 등 촬영 경험이 없었다. 그래서 출연진 중 유일하게 나만 오디션을 봤다. 면접도 보고 CJ 사무실에 가서 랩도 했다(웃음). 카메라 앞에서 랩 테스트도 했다”

Q. 파격적인 가사로 인기가 많은데 작사할 때 생각하는 것은

“솔직히 굳이 강하게 써야겠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때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편이다. 화가 나 있을 땐 당연히 가사가 나온다(웃음)”

Q. 이화여대 교육공학과를 졸업한 것이 화제가 됐다. 래퍼가 되는 것에 대해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는지

“내가 반대에 신경 쓰는 스타일이 아니었다(웃음). 부모님은 경제적으로 지원을 안 받으면 알아서 하라고 하셨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것은 아니니까 맘대로 살고 싶다”

Q. 어릴 때 우울증을 겪었다고. 걸린 이유와 극복 방법은

“어릴 때부터 힙합을 좋아해서 춤도 추고 DJ도 하고 작곡도 하고 이것저것 많이 했다. 근데 하나도 성과가 난 적이 없고 실패만 했다. 그래서 자존감이 굉장히 떨어지더라. 그래서 우울증에 걸렸다. 우울증약을 먹기 시작했다. 처음엔 약 먹는 것 자체가 나 자신한테 지는 것 같아서 먹기 싫었는데 먹고 나서 많이 나아지더라. 그래서 우울증이 있는데 약 먹는 것이 무섭다면 꼭 권유하고 싶다. 이후에 원하는 것을 하나씩 성취하며 자연스레 나아졌다”

Q. 단순히 선정적인 모습으로만 비쳐 속상할 때도 있을 것 같은데

“그래서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사람은 되게 입체적인 존재니까 정말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Q. 이번에 발매된 ‘Plug boy’ 뮤직비디오에서도 열연했다

“연기엔 욕심이 없다. 그래도 재밌었다(웃음). (소속사가 없는데 뮤직비디오는 어떻게 찍었는지) 사비로 찍었다. 그래서 지금 돈이 없다. 섭외도 내 인맥으로 해야 한다. 현실적인 어려움도 정말 많은 것 같다. 음악에 집중하고 싶은데 디렉팅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아서 싱글로 나오게 됐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 그래서 이제 소속사에 좀 들어가고 싶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모델 아이린 언니가 정말 많이 도와줬다. 정말 감사하다. 멋있고 스윗하고 정말 좋아하는 언니다”

Q. 이상형은

“현명하고 똑똑하고 예의 바르고 상냥한 사람이 좋다. 그리고 배울 점 많은 사람이고 가부장적이지 않고 나를 존중해주는 사람이다. 그리고 잘생기고 몸 좋으면 좋다(웃음). 키는 정말 안 본다. 큰 사람을 안 좋아한다. 근데 나보다 작은 건 별로다. 비슷한 건 괜찮다”

Q. 좋아하는 음악은

“힙합은 당연히 좋아하고 최근 6개월은 거의 발라드만 들었다. 특별히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키샤 콜(Keyshia Cole)과 에스텔(Estell)을 좋아한다”


Q. 소속사 없이 활동해서 힘든 점은

“시간이 없다. 그리고 정신적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고 감정 소비도 심하다. 계약 직전까지 가다가 안 되면 이성적으로만 생각하려고 노력해도 감정이 안 섞일 수가 없다. 화가 나면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데 만들기 싫어질 때도 있다. 그냥 정신이 진짜 없다. 낮에는 에이전시 사원처럼 일하고 밤에는 음악을 만들고 그사이에는 스케줄 정리를 다 해서 스케줄 하러 다녀야 한다. 정말 힘들다. 그래서 이젠 소속사에 좀 들어가야 할 것 같다”

Q. 몸매에 굉장히 자신 있어 보인다. 몸매 관리 방법은

“운동을 안 할 때는 잘 안 먹는다. 지방과 탄수화물도 잘 먹지 않는 편이다. 운동할 땐 그래도 잘 먹는다. 몸매 관리를 평생 안 하다가 방송하면서 시작하게 됐다. 스쿼트 같은 운동 많이 한다”

Q. 성인용품점 알바를 하러 갔다가 데뷔하게 됐다고

“성인용품점에 놀러 갔다. 지나가다 간판을 봤는데 호기심에 들어가 보고 싶었다. 사장님과 대화하면서 친해져서 나보고 다른 지점을 낼 건데 알바를 해보라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 일하면서 가사 쓰고 작곡하고 그랬다”

Q. 최근 스포츠 브랜드의 모델이 되었다. 찍고 싶은 다른 광고가 있다면

“화장품 광고하고 싶다. 화려한 메이크업, 청순한 메이크업 다 좋아한다. 그리고 데님 브랜드 광고나 언더웨어 브랜드도 하고 싶다. 피임약 같은 여성에 관련된 광고도 좋다”

Q. 친한 연예인은

"이영지, 제이미와 친하다. '굿걸’에 함께 출연한 출연진들과는 계속 연락하고 지낸다”

Q. 취미는

“요즘은 취미가 없다. 춤추는 걸 좋아하는데 정말 시간이 없다. 진심으로 정말 쉬고 싶다. 쉬면서 음악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

Q. 번아웃이 올 때 극복 방법은

“이미 왔는데 진짜 힘들어서 극복 못 하고 있다. 그래도 욕심을 버리니까 좀 괜찮다. 원래 이번에도 EP로 발매하려다가 너무 힘들어서 싱글로 바꿨다”

Q. 롤모델은

“CL의 자립심과 자기애 높은 모습이 좋다. 그리고 박재범의 리더십 같은 것을 닮고 싶다”

Q. 주량은

“살 빼야 해서 끊었다. 원래는 잘 먹는다. 와인을 좋아하는 편이다. 소주는 한 병 반에서 두 병 정도 마신다”

Q. 대중에게 퀸 와사비가 어떻게 기억됐으면 하는지

“자기 인생을 살고 멋있고 순수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늘 응원해줘 감사하다. 성별, 국적 상관없이 나를 좋아해 주는 분이라면 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기대 많이 해주면 좋겠다”

에디터: 임재호
포토그래퍼: 박경철
의상: 홀리넘버세븐, Xidozu, nokunoku, kye, ireneisgood, 퀸 와사비 굿즈, youser
장갑: Minswear, Quasi purity
레그워머: NYCL
주얼리: Heesoo, 드바스크, 선데이디스코클럽, steeledition, Dani, Defaye
슈즈: 모어모어노이즈, badass, Maree by son, sunwoo
스타일리스트: 스타일그래퍼 치키 실장
헤어: 스타일그래퍼 최지원 팀장
메이크업: 박란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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