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은 미국인 우르르…팬데믹 전보다 뛴 하와이 호텔비

입력 2021-05-24 13:00   수정 2021-05-25 09:12


미국의 여행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미국인들이 그동안 못갔던 여행을 재개하면서 멕시코 칸쿤, 하와이 등 일부 인기 여행지의 경우 팬데믹(대유행) 전보다 호텔 숙박비가 뛰었다.

미 CNBC는 23일(현지시간) "여행객들이 늘면서 항공권 가격과 호텔 숙박비가 펜데믹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번주 항공료 가격이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과 맞먹는다고 밝혔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현재 항공권 가격은 지난 4월 초에 비해 미 국내선은 평균 9%, 국제선은 평균 17% 올랐다고 전했다.

인기 여행지의 호텔 숙박비는 코로나19 확산 전 수준을 뛰어 넘었다. 호텔 정보제공업체 STR에 따르면 멕시코 칸쿤의 하루 호텔 숙박비는 5월초 평균 205달러로 1년 전 45달러 대비 4.5배에 달했다. 2019년 이맘 때의 160달러보다 높았다.

하와이 호텔 숙박비도 1박에 평균 269달러로 작년 이맘 때 122달러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하며 2년 전 가격(263달러)을 넘어섰다. 하지만 대부분 지역의 호텔 숙박비는 작년 이맘 때보다는 높지만 2019년 수준보다는 낮다.

항공기 이용객도 늘고 있다. 미 교통안전청에 따르면 22일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항공기 이용객은 155만명으로 1년 전 25만명의 6배에 달했고 팬데믹 전인 2019년 같은 날(212만명)의 70%를 넘었다.

항공수요가 펜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건 아직까지 비즈니스 출장과 해외 여행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출장이 재개되고 해외 여행이 정상화되면 항공수요가 2019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수요 증가로 새로 시장에 뛰어드는 신규 항공사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달 저가 항공사인 아벨로항공이 신규 운항을 시작한데 이달 27일엔 또 다른 저가 항공사 브리즈항공이 운항에 나선다.

자동차 여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자동차협회(AAA)는 메모리얼 데이(한국의 현충일) 연휴기간(5월27~31일)에 3400만명 이상이 집에서 50마일(약 80㎞) 이상 차로 여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여름보다 52% 늘어난 수치이자, 2019년 여름 대비 90% 수준에 달한다.

백신 접종으로 자신감을 얻은 미국인들이 그동안 코로나19 우려로 미뤘거나 취소했던 여행을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1주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3일 기준 2만5000여명으로 작년 6월 하순 이후 가장 낮았다고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선터(CDC)에 따르면 전 인구 대비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미국인은 49%, 면역에 필요한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미국인은 39%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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