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양극화' 해결사 된 기업들

입력 2021-05-24 15:08   수정 2021-05-24 15:10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득 및 자산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정부 보조금 등 공적이전소득을 제외한 근로·사업·재산 등 소득의 5분위 배율은 16.20배로, 2019년 통계 개편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5분위 배율은 5분위(상위 20%) 소득을 1분위(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수치로, 배율이 클수록 소득 불평등이 심하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피해자에 대한 총력 지원 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쉽게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것. 이런 빈틈을 메우기 위해 국내 금융회사와 기업, 복지재단 등 다양한 주체들이 저마다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 양극화 해소 나선 금융사

KB증권은 교육 소외층에 주목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을 시작한 지난해 2월 사회공헌위원회를 열고 취약계층 아동 지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전국 600여 개 지역아동센터에 마스크와 손소독제, 체온계 등을 지원하기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코로나19 초기에 피해가 컸던 대구·경북 지역의 아동들을 위해 2개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무지개교실’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무지개교실은 소외 지역의 초등학교 분교 및 지역아동센터 등에 학습공간 개보수, 도서관 건립 등을 지원해 더 나은 학습환경을 조성하는 활동이다. 사업이 시작된 2009년 이후 국내 15개소, 해외 4개소에서 무지개교실이 문을 열었다. KB증권 사옥에 입주한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임대료를 감면하는 ‘착한 임대인’ 사업을 펼쳤고 폐지줍기 등으로 힘겹게 삶을 이어가는 소외계층 노인 700여 명에게 영양제 및 마스크 등을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기업은행도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2월 대구와 충남 아산, 충북 진천 등 지방자치단체에 세면도구, 마스크, 속옷, 모포 등 이재민용 구호키트 400개(5000만원 상당)를 지원했다. 소상공인·중소기업에 손세정제·살균소독제 6만4000여 개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착한 임대인 사업에도 동참했다. 기업은행은 보유 건물의 임대료를 최대 50% 인하(월 100만원 한도)해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58개사가 임대료 부담을 덜었다. 임직원 교육시설인 충주연수원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IBK행복나눔재단’을 통한 장학 사업에서도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를 우선 선발했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학업성적이 우수한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 9300여 명에게 2006년 재단 설립 이후 160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청년 창업가나 경제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을 지원하는 ‘청년제일프로젝트’를 띄웠다. 지난해 6월 시즌1을 통해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회연대은행과 협약을 맺고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청년 소셜 스타트업 12곳을 선정했다. 이들 기업에는 최대 3000만원의 경영자금과 온라인 판로 지원, 재무·금융·정보기술(IT) 분야 무료 컨설팅 등이 제공됐다. SC제일은행은 올해 시즌2를 위해 인액터스코리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예비 창업가를 모집할 예정이다. 아울러 청년기 여성의 핀테크 창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우먼 인 핀테크(Women in Fintech)’ 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핀테크 창업에 관심 있는 만 35세 미만 여성들에게 6주 동안 창업 실무 교육과 멘토링, 일대일 사업화 코칭 등을 해준다.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데모 데이’를 통해 투자자에게 비즈니스 모델을 시연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빈곤국 자립 돕는 기아·밀알재단
금융사들 외에 복지재단도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3년 설립된 밀알복지재단은 14개국에서 아동보육, 보건의료, 긴급구호 등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15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로부터 ‘특별 협의적 지위’를 획득해 국제적 비영리조직으로서 위상을 인정받았다. 밀알복지재단은 기아의 지원으로 빈곤국 아동 등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GLP)’를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 9개국, 12개 거점 도시에서 진행되는 기아의 대표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인 GLP를 통해 외부 지원 없이도 주민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최종 목표다.

실제 성공 사례도 나왔다. 기아와 밀알복지재단은 에티오피아 빈민촌인 관과라는 곳에서 2015년 GLP 스쿨을 건립하고 각종 교육 프로그램 및 기자재를 지원했다. 학생뿐 아니라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컴퓨터, 재봉 등 직업 훈련도 실시했다. 그 결과 상급학교 진학률이 97% 달하는 등 교육의 질과 지역 주민의 소득이 크게 향상됐다. 기아와 밀알복지재단은 지난 5월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GLP 이양식을 열고 모든 사업을 지역 주민들의 손에 넘겼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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