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돌린 2030에 野 '이준석 돌풍'까지…충격에 휩싸인 민주당

입력 2021-05-24 16:17   수정 2021-05-24 16:32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전에서 30대 원외 정치인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36)이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정치권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과 여권 지지인사들 사이에서도 “‘이준석 현상’은 과거에 갇힌 민주당에 상당한 충격과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한규 민주당 법률대변인은 24일 자신의 SNS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이 유력하다는 글을 올리면서 “민주당이 어떻게 우리 스타일로 대처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1974년생(47세)인 김 대변인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출신으로 2018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과 당 부대변인 등을 지냈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는 서울 강남병 지역구에 전략공천으로 출마했지만 유경준 현 국민의힘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이후 당 법률대변인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 등을 맡았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때 확인했듯 당에 도움이 되는 인물(당원 지지도가 높은 나경원 보다 본선 경쟁력이 높은 오세훈)을 선택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며 “보수언론도 이준석을 사실상 선택한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나경원·주호영 두 후보가 본인을 선택해 달라고 할 설득력 있는 주장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준석의 의정 경험 부족은 집단지도체제로 해결할 수 있고, 유승민·오세훈 등 중진 지원그룹이 있으며 필요하면 김종인 등 외부 인사를 선대위원장 등으로 모셔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이런 선거 구도에 대해 “설사 이준석이 당대표가 되지 않더라도 이미 상당한 충격을 줬다”며 “보수정당은 가치 보다는 현실적인 이익을 추구하고,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하면 원외 청년 정치인을 당대표로 선출할 정도로 유연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8일(금) 예비경선의 결과가 나오면 다시 한 번 충격이 있을 것이고, 그 2주 후인 6월 11일(금) 본경선 때까지 정치 뉴스면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채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공개적으로 응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동학 민주당 최고위원(39)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이준석의 당선은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족적이 될 것이며 동시에 민주당엔 충격적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썼다.

이동학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 의해 청년 최고위원으로 지명됐다. 당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송영길 대표가 훌륭한 인선을 하셨네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동학 최고위원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향해 “저도 화답합니다. 꼭 당대표가 되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4·7 재보선 이후 여론조사에서 ‘변화가 없다’는 의견이 65%나 나올 만큼 경직돼 있다”며 “제 인선 발표가 난 이후 ‘내 주위 2030은 모두 등을 돌렸다’ 등 메시지를 청년들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의힘과 혁신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꼼수’ 멤버였던 방송인 김용민씨도 이준석 현상을 높게 평가하면서 민주당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봤다. 김씨는 “이준석 돌풍은 여야 공히 뻔한 정치, 효능감 제로의 정치, 낡은 정치에 대한 환멸을 상징한다”며 “민주당도 '그렇고 그런 정치의 종말'을 피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김씨는 “우리에겐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강력한 모델로 노무현이 있었다”며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조선일보와 전쟁을 회피하지 않던 노무현, 이런 정치인의 출현만이 민주당을 구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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