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데이터 선점하라"…클라우드업계 잰걸음

입력 2021-05-24 18:10   수정 2021-05-25 00:52

반려동물 시장에도 ‘클라우드 바람’이 불 기세다. ‘펫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올려 부가가치를 키우고, 미용과 보험, 푸드 등 전용 시장 선점에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반려동물 데이터’ 황금알 낳을까
클라우드 전문업체 베스핀글로벌은 반려동물 전문 기업 스파크펫이 결성한 ‘펫 클라우드’ 협약체에 가세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베스핀글로벌 측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반려동물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으로 반려동물의 생애 주기별·반려인 성향별 구매 패턴 등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인프라 지원 및 데이터 고도화를 담당할 예정이다.

스파크펫은 지난 20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아모레퍼시픽, 한화손해보험, VIP동물의료센터 등 10여 개 기업과 함께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맺어 펫 클라우드 협약체 출범을 알렸다. 미용과 보험, 의료 등 6개 분야에서 전방위적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1차 목적이다.

반려동물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반려인은 2019년 150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농촌경제원은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가 2027년 6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10%가량의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반려동물 데이터는 새롭게 꿈틀거리는 시장이다. 선점 사업자가 없다 보니 비즈니스 모델 발굴 경쟁이 치열하다. 협약체에 참가한 한화손해보험은 자회사 캐롯손해보험과 ‘스마트ON 펫산책보험’ ‘라이프플러스 댕댕이보험’ 등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향후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구축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행동, 소비 등과 관련한 데이터로 전용 보험상품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아모레퍼시픽의 펫 뷰티·라이프스타일 용품 등도 클라우드 데이터 구축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계가 시장 주도
스타트업들도 적극적이다. 이번 협약체를 이끌고 있는 스파크펫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이 2019년 공동 창업자 역할을 하며 탄생시킨 회사다. 지난달에는 건국대 수의과대학과 파트너십을 맺어 복합 반려동물 놀이공간을 만드는 등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그동안 대기업이 주도하는 경향이 짙었다. 반려동물 시장이 현재와 같은 규모를 갖추기 전에 전통 사업군으로 꼽히던 ‘펫 푸드’ 시장이 주요 타깃이었다. 다만 해외 유명 브랜드들의 기세에 밀려 착근이 쉽지 않았다. CJ제일제당의 펫 푸드 브랜드 ‘CJ 오 프레시’ ‘오 네이쳐’, 빙그레의 ‘펫 밀크’ 등이 2019년 잇따라 철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물병원에서 추천하는 해외 사료 브랜드의 장벽이 너무 높았고, 강아지들은 한 번 먹던 사료를 잘 바꾸지 않아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빈자리는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 분야는 사료에 한정되지 않는다.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매칭 플랫폼, 건강검진키트 판매, 반려동물용품 배달 플랫폼 등 독특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전문 회사들이 속속 자본을 끌어모아 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이들은 다가오는 클라우드 특화 데이터 구축에서도 스타트업들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펫 클라우드 협약체에도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전문 기업 ‘21그램’,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피피엠아이’ 등이 함께했다.

추영주 스파크펫 대표는 “의료,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들과 모은 데이터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탄생시킬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