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간 이재명 "불합리한 규제가 기업활동 제한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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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24 17:39   수정 2021-05-25 01:25

현대차 간 이재명 "불합리한 규제가 기업활동 제한하면 안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빅3’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4일 일제히 ‘경제 행보’를 보였다. 이 지사는 경기 화성의 현대자동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 현장을 찾아 ‘반기업 색채’ 지우기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코로나19 집합금지 명령을 따른 소상공인의 피해를 소급 적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정 전 총리는 국내 항공우주산업과 원전산업을 전폭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4대 그룹 총수와 첫 공개회동
이 지사는 이날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작심한 듯 ‘규제 완화’ ‘해외시장 개척 지원’ 등 기업 친화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이 지사는 “4차 산업혁명과 기후위기로 전 세계적 산업경제 재편이 눈앞”이라며 “위기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피할 수 없는 변화에 반 발짝 앞서가면 이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정치의 핵심은 먹고사는 문제고, 먹고사는 문제의 중심은 경제”라며 “불합리하고 불필요한 규제가 자유로운 기업·경제활동을 제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가 지방정부 차원에서 자유로운 기업·경제 활동에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고 세계시장 개척, 기술혁신,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에 적극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공영운·박정국 사장, 김병욱 민주당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 지사가 공개석상에서 중앙정부 행사가 아닌 일정으로 4대 그룹 총수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이 지사는 정 회장과 함께 미래차 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한 뒤 수소차 공기정화 및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 시연을 참관하고 자율주행차에 시승했다.

이 지사는 올 들어 한 달에 한 번꼴로 기업 현장을 방문하며 친기업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지난 2월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용인 주성엔지니어링, 평택 스마트팜 기업 등을 찾았고, 지난달에는 독일 기업체와 투자 회의를 하고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단과 간담회를 열었다. 정치권에서는 반기업 이미지가 강한 이 지사가 경제 살리기를 위해 기업들에 다가가려 한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낙연, 소상공인 달래기 행보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코로나19 손실보상 소급 적용에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정부가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는 사안이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소상공인 위기상황과 해법’ 토론회에서 “일정한 소급은 피할 수 없는 단계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급 여부 자체는 쟁점이 아니란 것이 제 판단”이라며 “법을 만들고 시행 준비를 마쳐서 법을 시행하게 되면 그때는 이미 코로나가 없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급을 빼놓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이런 입장은 당대표 시절 “정부가 일찍부터 소급 적용은 어렵다고 선을 그어놔 재고하기 쉽지 않다”고 한 발언과 거리가 있다.
정세균, 항공우주·원전산업 지원 약속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경남 순회 일정 중 사천의 한국항공우주(KAI) 본사를 방문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되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그는 이날 “미사일 관련 규제를 없애고 미사일 주권을 회복한 것은 한국 항공우주산업이 발전할 전기를 마련한 역사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원전산업을 지원하겠다는 메시지도 내놨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는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거론하며 “세계 원자력산업의 추세는 대량화와 경량화로, SMR 사업은 이에 부합하는 차세대 원전 시장의 중심”이라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이를 협력해 수출하기로 합의한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산업현장 방문은 정 전 총리가 경제 분야에서 차별화된 전문성을 알리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쌍용그룹 출신인 정 전 총리는 민주당에서 드물게 실물 경제와 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정치인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대권 후보들이 민생경제 행보를 늘려가는 것이 차기 대선을 ‘경제 선거’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집권 여당의 후보로서 현 정부를 비판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정무적인 메시지보다는 코로나19 이후 한국 경제를 이끌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범진/오형주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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