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신공항 조기착공·엑스포 유치"

입력 2021-05-25 15:41   수정 2021-05-25 15:45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취임한 지 60일이 지났다. 상공회의소 사무국과 의원부 조직 개편을 끝마치고 본격적으로 부산 경제와 기업들의 성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 회장은 “제2의 도시 부산의 경제가 성장세를 찾아보기 힘들고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며 “기업인들과 부산시, 정부, 대학과 힘을 합쳐 새로운 부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4일 부산상의에서 부산 경제 현안의 탈출구와 성장전략에 대해 그의 의견을 들어봤다.
▷경기 침체에다 코로나19까지 겹쳐 부산 경제가 어렵습니다. 부산 경제 회생을 위해 상의가 최우선 추진하는 분야는 무엇입니까.
“부산 경제가 장기간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한두 가지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가장 긴급한 사안부터 풀어나가겠습니다. 부산이 대한민국 제2의 대도시이긴 하지만 비수도권이 공통으로 직면한 인구 감소와 부가가치 창출 역량의 한계를 고려한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죠. 부산상의는 지역경제 재도약을 위해 투트랙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먼저 지역경제의 미래 성장을 위해 제대로 된 플랫폼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 2030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통한 금융중심지 활성화 등입니다. 핵심 현안 해결에 집중해 지역경제의 미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의미죠. 또 하나는 이렇게 마련된 플랫폼을 제대로 작동시켜 줄 핵심 콘텐츠의 개발입니다. 지역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이 혁신 공정에 참여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수한 연구개발(R&D) 시설은 물론이고 기업 유치에 필요한 각종 인센티브를 갖춘 첨단 산업단지를 유치할 겁니다. 조선, 자동차, 철강 등 주력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인 항공부품, 친환경 소재 및 모빌리티 분야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북항 재개발의 효율화, 2030 월드엑스포, 가덕도신공항 추진 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기본적으로 북항 재개발, 가덕신공항 건설, 2030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사업은 부산시민이 힘을 모아 어렵게 국책사업에 반영했습니다. 국책사업으로 확정되면 타임 스케줄에 맞춰 순조롭게 진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국책사업이 중앙 주도로 추진되다 보니 북항1단계 재개발사업인 공공콘텐츠 구축사업과 같이 해양수산부 내부 감사 문제로 중단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러다 보니 하나의 현안을 정상궤도에 올렸음에도 새로운 현안에 지역 자원을 집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방을 잘 모르는 중앙의 왜곡된 시각에 의해 사업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부산시, 지역 정치권과 적극 협력해 대응해나가겠습니다. 중앙 정부에도 알려 부산이 어렵게 맞이한 골든타임을 비슷한 일들의 재발로 실기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겁니다. 청와대를 비롯한 주요 정부기관을 방문해 현안과 미래를 설명하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산시 및 정치계 등과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화합을 다지고 있는데,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지요.
“지역경제의 재도약과 부산시민, 특히 지역의 미래인 청년들에게 살고 싶은 부산을 만들어 주는 데 여야 구분이 있을 수 없습니다. 부산상의는 부산시와 정치권 등 유관기관이 지역경제계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소통창구인 만큼 협업능력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새롭게 출범한 젊은 부산상의 의원부는 지역경제를 화두로 소통하고 적극 협력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도 새 시장 취임으로 지역경제계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시장 취임 이후 첫 외부기관 방문지가 부산상의였어요. 부산상의가 제안한 상공인 간담회도 불과 20일 만에 열렸습니다. 부산 살리기라는 공통 목표를 두고 긴밀한 협조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부산시장을 비롯한 시 간부와 부산상의 의원들 간 정례적인 협의체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기존 제조업 중심으로 상공계의 활동이 치우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첨단산업 육성과 지원 등을 생각하고 있습니까.
“아무래도 지역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은 제조업입니다. 제조업은 산업 특성상 많은 설비 투자가 수반되죠. 이 때문에 다른 산업에 비해 업력이 길고, 매출과 부가가치 생산능력, 안정적인 일자리 공급원으로서의 가치도 탁월합니다. 제조업에 기반을 둔 지역의 창업 1세대 기업인들은 회사를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어려운 고비를 지역사회와 함께 넘겨왔습니다. 지역경제에 대한 애정이 매우 깊고, 이런 정서는 2세대 기업인에게도 전수되면서 제조업의 기여도가 높습니다. 이제 창업 1세대가 이뤄놓은 기업들이 가업 승계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2세대 기업인들이 기술혁신을 통한 새로운 첨단업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이런 변화와 혁신의 흐름은 지역경제 전체로 봤을 때도 매우 바람직한 선순환의 기조입니다. 센텀2지구, 문현혁신단지 활성화, 강서지역 첨단국가산업단지 유치 등을 통해 기업의 도전과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과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해 어떤 방안을 가지고 있는지요.
“핵심은 일자리의 총량이 아니라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느냐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대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대규모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죠. 장기적인 관점에서 긴 호흡으로 접근해가겠습니다. 청년의 이탈을 막기 위한 단기 처방을 내려야 합니다.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기업인이 사명감을 가지고 일자리를 공급하면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금같이 기업의 생존 여부를 테스트받는 어려운 시기에 기업에 희생을 강요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죠. 신생 벤처기업과 같은 창업시장의 문턱을 낮춰 청년들이 지역에서 꿈을 키우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벤처기업이 거대 테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창업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기존 기업들이 스타트업 창업에 필요한 펀딩 지원군으로 나서겠습니다. 진행 과정에서 경영노하우 등을 전수해 주는 멘토 역할을 맡도록 하겠습니다. 스타트업 성공 때 기존 멘토기업들도 새로운 업종에 진출할 기회가 마련되는 만큼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지요. 스타트업의 성공 확률이 떨어지는 현실적인 어려움은 있습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지역 우수기업들에 세제 및 제도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창업시장을 이끄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맡도록 하겠습니다.”
▷북항시대를 맞아 상공회의소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데,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신사옥을 북항으로 이전하는 구상은 회원기업이 주인이 되는 상의를 만들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상의가 보유한 자산을 적극 활용해 안정적인 수입원을 창출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죠. 북항 이전 부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자체 수입원을 통한 안정적인 운영 재원이 마련되면, 회비수입은 회원기업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재투자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선조선을 인수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대선조선과 조선산업의 전망은 어떤지요.
“대선조선은 1945년 설립된 국내 두 번째 조선소로 76년간 지역 조선업계를 이끌어 온 대표적인 향토기업입니다. 조선업황 부진과 금융위기로 인한 유동성 부족으로 2010년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10년간 혹독한 자구 노력을 통해 기업경쟁력을 회복해왔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조선업 연관 업종인 철강기업을 오랫동안 경영해온 만큼 조선업에 대한 관심이 있었지요. 대선조선은 중소형 선박 건조부문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지역 대표 기업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했습니다. 인수 결정 후 최근 4억달러에 달하는 신규 수주계약을 체결하는 등 빠르게 경영정상화의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늘어나는 수주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대형 조선소와는 차별화된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선은 부산 주력산업의 한 축입니다. 지역 협력업체들과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도쿄올림픽 대한민국선수단장을 맡았습니다. 2030 월드엑스포 유치에도 많은 역할이 기대됩니다.
“올림픽 역사상 지역에서 선수단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부담이 작지 않지만, 명예로운 자리인 만큼 도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이 최고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수단장인 만큼 올림픽 기간에 각국 외교사절단과 교류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올림픽뿐만 아니라 2030 월드엑스포 유치도 정부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부산의 매력과 장점을 많이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월드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 선정도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질 수 있도록 부산시 및 정부와 협의하겠습니다.”
▷부산상의 조직 개편이 이뤄졌는데, 특징은 무엇입니까.
“부산상의는 지난 130년간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열심히 공헌해왔습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코로나 이코노미 등 경제생태계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시대의 요구에 응답할 수 있는 역할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부산상의는 지역기업을 회원으로 둔 단체입니다. 회원기업이 주인이 되는 부산상의가 변화의 출발점입니다. 의원부 임원진 구성도 변화에 맞춰 과감하게 시도했습니다. 젊은 초선의원이 대거 진입했죠. 과거와는 다르게 능동적인 의원부 중심의 활동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임원진 구성도 의원 선수보다는 얼마나 적극적으로 지역경제계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느냐, 지역경제 발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의원에 당선되지 못했더라도 지역경제계를 위해 재능을 기부할 의지와 역량을 갖추고 있는 분들을 위해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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