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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이상 사적모임금지 한달간 해제했더니…경북 12개郡 지역경제 살아났다

입력 2021-05-25 18:02   수정 2021-05-26 03:19

대게집이 밀집한 경북 울진군 후포면에는 이달 들어 단체관광객 방문이 부쩍 늘었다. 국내산 홍게를 맛보고 탁 트인 해변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다. 대게 전문 식당인 바다마실의 안지은 사장은 “주말과 휴일 하루 손님 규모가 40좌석에 불과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본격 시행된 이달에는 80좌석으로 늘었다”며 “서울, 부산 등에서 ‘정말 단체로 가도 되냐’고 묻는 전화가 많다”고 말했다.

25일은 경북 12개 군지역에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해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적용된 지 1개월째 되는 날이다. 현재 12개 시·군에선 인원 제한 없이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일부 군에선 종교 모임과 식사, 숙박 등을 제한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사진)는 “인구 10만 명 이하인 군지역은 확진자가 많지 않은데도 천편일률적인 거리두기 제한을 적용해 농어촌 지역 경제가 초토화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수차례 건의해 관철했다”고 설명했다.

단체 모임이 가능해진 청도, 예천, 울진 등 12개 군지역 경제에도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주말인 지난 22일 청도군 이면의 한 한우집에선 연로한 부모님과 함께 식사하는 가족이 많았다. 대구에 사는 김모씨는 “부모님이라고 설명해도 5인 이상 손님을 받지 않겠다는 식당이 많은데 청도는 눈치 볼 필요가 없어 바람도 쐴 겸 왔다”고 말했다. 청도군 화양읍 화덕피자집 종업원 강모씨도 “개편안 시행 이후 10~20명의 단체 손님이 부산, 경남에서도 찾아온다”고 답했다.

경상북도의 이 같은 정책은 청년기업 운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과 어린이집, 유치원 등을 상대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예천군의 식물복합공간 그루작은 지난달 26일 이후 주중·주말 구분 없이 고객을 받고 있다. 강영아 그루작 대표는 “5인 이상 집합금지를 할 때는 한 번에 한 가족만 참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또래가 있는 가족이 함께 방문하면서 매출이 두 배가량 늘었다”며 “교육 프로그램을 마친 뒤 인근 식당을 찾는 사람도 늘어 동네에 온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의 한 기관장은 “지금까지는 이 지사의 방역 정책이 12개 군의 경제를 살리고 있는 셈”이라며 “거리두기를 완화했다가 돌아올 책임을 걱정해 지역 사정에 맞는 선택을 하지 못하는 지자체장이 많다”고 평가했다.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 후에도 경북 12개 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이후 한 달간 청송군(9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5명 이하에 그쳤다. 경상북도는 24일부터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지역을 영주·문경시로 확대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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