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비만 5만원' 여름마다 이거 먹으려고 호텔 로비 줄 선다

입력 2021-05-27 07:00   수정 2021-05-27 09:44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재계 '인싸(인사이더)'이자 인플루언서로 꼽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5일 "빙수기계 구입"이란 글과 함께 '인증샷'을 올렸다.

정 부회장이 구입한 일본 스완사 빙삭기는 통얼음을 갈아 고운 얼음을 만들어 내는 제품이다. 이 게시글은 누리꾼들의 "여름맞이 했다"는 호응과 함께 채 하루도 되지 않아 '좋아요' 1만2000여 개를 받았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여름 빙수 대전이 시작됐다. 빙수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매년 여름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메뉴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줄줄이 빙수 메뉴를 선보였고, 호텔가도 '애플망고빙수(애망빙)'를 필두로 '한 입의 사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프랜차이즈도 나홀로 빙수 '봇물'
올해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반영한 '1인 빙수'가 잇따라 출시된 게 특징이다.

커피전문점 이디야커피는 팥인절미·망고 요구르트 1인 빙수를 선보였다. 투썸플레이스도 밀크바 팥빙수·베리바 망고 빙수를 1인용 '컵 빙수'로 주문할 수 있게 했다. 파스쿠찌도 혼자 즐기기에 적당한 크기의 인절미 팥빙수를 내놓았다. 이와 함께 여러명이 즐길 수 있는 '자두베리 구슬 빙수', '애플망고 듬뿍 빙수'를 내놨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1코노미(1인+이코노미)' 트렌드를 반영해 1인 빙수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고급 빙수 브랜드를 프랜차이즈에서 맛볼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의 빙수 맛집으로 유명한 빙수 브랜드 '밀탑'이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배스킨라빈스와 협업하면서다. 밀탑과 함께 출시한 '팥빙수 위드(with) 밀탑'에 들어가는 팥앙금은 전량 국내산 팥을 사용해 전통방식에 따라 만들었다고 배스킨라빈스는 소개했다. 여기에 우유 얼음을 바탕으로 콩고물을 묻힌 인절미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곁들였다.

빙수가 주력인 디저트 카페 '설빙'은 망고를 활용한 '킹망고설빙'을 내놨다. 킹망고설빙은 이름처럼 큰 망고 반쪽을 통으로 얹고 조각 낸 망고 과육, 요거트 아이스크림, 우유 얼음, 치즈케이크 등을 조합했다. 버블티 브랜드 공차코리아 역시 망고와 부드러운 얼음을 내세운 '실크 망고 빙수'와 '실크 팥 빙수' 메뉴를 선보였다.
호텔빙수는 '애망빙' 올해도 대세

특급호텔들도 빙수 경쟁에 돌입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성지 순례하듯 개성 있는 빵집을 찾아가는 '빵지 순례(빵+성지순례)'에 이어 여름철에는 고급 호텔 빙수를 찾아다니는 '호빙(호텔 빙수) 순례'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매년 여름 호텔 라운지와 바에 빙수를 먹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이유다. 신라호텔이 처음 출시하며 호텔빙수 순례 유행을 연 이른바 '애망빙'이 올해도 대세다.

신라호텔은 6만4000원에 대표 메뉴 애플망고빙수를 선보였다. 재료비 상승 등을 반영해 지난해(5만9000원)보다 5000원 인상했다. 2008년 제주신라호텔에서 첫 선을 보인 애플망고빙수는 고가의 제주산 애플망고를 활용한 디저트 메뉴로 이목을 끌었다. 작년엔 재료 확보 등의 이유로 평일에만 맛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주말에도 판매한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제주산 애플망고를 아낌없이 넣기 때문이다. 재료값만 판매가의 75% 수준(약 4만8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호텔도 다양한 망고 빙수를 선보였다. 롯데호텔 서울·월드·제주는 망고 퓨레로 만든 얼음 위에 애플망고를 올린 빙수를 내놨다. 최상급 호텔 브랜드인 시그니엘 서울에서는 코코넛 과육을 갈아 넣은 얼음과 망고 셔벗, 망고를 담은 '코코넛 망고빙수'와 멜론 과육을 갈아 넣은 얼음을 활용한 '멜론 자몽빙수'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빙수 출시 관련 문의가 대폭 늘었다. 호텔 빙수를 즐기는 문화 자체에 의미를 둔 '작은 사치' 트렌드에 걸맞게 프리미엄 빙수를 출시했다"고 귀띔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챙기는 조선호텔앤리조트 소속 호텔 중에서는 웨스틴 조선 서울이 수박빙수를 시그니처 빙수로 밀고 있다. 동생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경영하는 백화점 부문이 위탁운영 방식으로 소유한 JW메리어트 호텔은 더 라운지에서 퓨어 애플 망고·코코넛·티라미수 빙수를 선보였다.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인용 빙수를 출시했다. 특히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아몬드우유 얼음을 활용한 '스위트 비건 빙수' 메뉴를 마련한 게 포인트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관계자는 "작년 첫 출시한 로비라운지의 1인용 빙수가 전체 빙수 판매량 중 약 40%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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