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1.2조 유상증자…카카오뱅크와 '진검승부'

입력 2021-05-26 18:14   수정 2021-05-27 01:46

케이뱅크가 1조2000억여원 규모의 자본금을 확충한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뱅크와 본격적인 중금리대출 영업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26일 이사회에서 1조2499억원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인터넷은행의 단일 증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최대 주주인 비씨카드를 비롯한 기존 주주들이 5429억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7250억원은 신규 투자자들이 낸다. MBK파트너스와 베인캐피탈이 각각 2000억원, MG새마을금고가 대표 출자자(LP)로 참여한 사모펀드가 1500억원, JS프라이빗에쿼티와 신한대체투자운용이 공동 결성한 사모펀드가 1250억원, 게임회사 컴투스가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존 주주들의 증자 참여 여부는 각 사의 이사회에서 따로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2대주주인 우리은행과 3대주주인 NH투자증권은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1대주주인 비씨카드의 지분율(34.0%)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가 대규모 자본 확충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암호화폐 열풍의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독점적으로 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의 실명계좌를 내주고 있다. 케이뱅크 계좌를 통해 업비트로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암호화폐 투자 자금이 늘어날수록 케이뱅크 사용자와 수신잔액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케이뱅크는 지난 1분기 암호화폐 열풍이 불면서 수신잔액을 급격히 불렸다. 이렇게 확보한 ‘밑천’으로 대출 규모를 늘리며 3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하반기에는 흑자폭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신잔액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는 데다 유상증자에도 성공을 거두면서 대출 여력을 추가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수신잔액은 지난달 말 12조1400억원으로, 지난 3월보다 무려 3조4200억원 증가했다. 대출은 같은 기간 3조8300억원에서 4조6800억원으로 8000억원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1조6000억여원의 신규 대출을 내준 카카오뱅크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특히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이 시중은행의 절반 수준인 40%에 불과해 대출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대출 상품도 추가로 내놓으며 올 하반기 공격적인 대출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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