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나경원 '계파' 거론에…이준석 "탐욕스런 선배들 심판"

입력 2021-05-27 17:32   수정 2021-05-28 01:23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해묵은 계파 논쟁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주호영, 나경원 후보 측이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준석 후보를 연일 ‘유승민계’로 몰아붙이자, 이 후보는 “구태 정치”라고 반격했다.

주 후보는 27일 SNS에 이 후보를 겨냥해 “계파정치의 피해자였던 유승민계가 전면에 나서 계파정치의 주역으로 복귀하고 있다”며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가 정치적 꿈인 사람이 당대표가 되면 공정한 경선 관리가 가능하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가 과거 유승민 전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전날 유 전 의원 배후설을 처음 제기한 나 후보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특정 계파에서 두 명(이준석, 김웅)이 나왔다”며 “특정 후보와 가까운 당대표가 되면 안철수와의 합당이나 통합이 난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도 즉각 반격했다. 그는 이날 SNS를 통해 “미래와 개혁을 주제로 치러지던 전당대회를 계파니, 조직이니, 당직 나눠 먹기라는 구태로 회귀시키려는 분들은 크게 심판받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연이어 올린 글에선 “네거티브는 절대 희망과 비전을 꺾을 수 없다”며 “5+4가 0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마법을 계속 보여 드리겠다”고 쏘아붙였다. 5선과 4선 중진인 주 후보와 나 후보가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자신에게 패배할 것이라는 의미다. 초선 당권 주자인 김은혜 후보도 이날 “조카뻘밖에 안 되는 젊은 정치인의 도전에 대해 넉넉히 품어내고 페어플레이를 솔선수범해야 ‘경륜’ 아니겠냐”며 “이치에 닿지도 않는 음모론으로 물을 흐리는 옹졸한 리더십에 대선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이 후보가 예상 밖으로 선전하자 중견 그룹에서 견제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에서 팽배한 반(反)유승민 정서를 자극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런 계파 논쟁을 바라보는 당내 시각은 우호적이지 않다.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원희룡 제주지사도 SNS에 “세대 간 싸움으로 변질시키거나 계파 싸움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던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35살 청년 이준석 하나 이겨보겠다고 무덤 속에 파묻혔던 계파까지 끄집어내 모처럼 찾아온 축제판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당초 이날 발표하려고 했던 당대표 예비 경선 결과를 28일로 하루 연기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20대 여성 등 기존 취약층 샘플 채집이 어려워 여론조사가 지연됐다”고 전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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