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항셍지수, 52년 만에 대대적 개편…"다음주는 본토보다 홍콩"

입력 2021-05-27 15:48   수정 2021-05-27 15:59

홍콩항셍지수(HSI)가 다음달 7일부터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의 리밸런싱을 앞두고 다음주 HSI 편입·제외 종목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홍콩거래소 등에 따르면 6월 7일 HSI에 대해 52년 만에 대규모 개편이 이뤄진다. 1969년 33개 구성종목으로 출범한 HSI는 55개까지 종목을 점차 늘려왔다. 하지만 금융주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되는 데다가 HSI의 시가총액은 전체 홍콩증시 시총의 절반 수준으로 전체 증시를 대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이에 항셍지수회사는 올 3월 대대적으로 HSI 개편안을 내놓았고 이를 다음달 7일부터 순차 적용한다.

김선영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개편안 적용 시점을 한 주 남긴 상황에서 다음주에는 항셍지수에 신규 편입되는 종목들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내년까지 25개 종목이 신규 편입되는데 정보기술(IT),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7일부터 항셍지수 구성 종목 수는 58개로 3개 종목이 추가된다. 신이솔라, BYD, 벽계원이 새로 편입된다. 항셍중국기업지수는 기존의 51개에서 50개로 조정된다. BYD, 헝다물류서비스 를 신규 편입하고 광동투자,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타워를 제외하기로 했다. 항셍테크지수는 31개에서 30개로 줄어든다. 치쳐즈쟈, 비리비리를 편입하고 ZTE, FIT HON TENG, 주롱엔터테인먼트는 제외한다. 항셍종합지수 구성 종목은 502개에서 506개로 늘어난다. 이두테크, 심통의료, 치쳐즈쟈, 노휘건강이 신규 편입된다.

이번 개편의 특징은 업종별 균형이다. 기존 금융업 중심에서 벗어나 신산업 관련 기업의 비중을 늘리는 모양새다. 예컨대 HSI 내에서 AIA그룹의 가중치는 10.24%에서 8%로 줄어드는 반면 메이투안의 가중치는 4.28%에서 7.71%로, 알리바바는 5.59%에서 7.33%로 상향된다. 메이투안과 알리바바는 중국의 대표적 전자상거래기업이다.

항셍지수회사의 아니타 모 최고경영자(CEO)는 3월 HSI 개편을 예고하면서 "HSI를 새로 개선해 대표성을 더 확대할 것"이라며 "지수를 더 균형 잡히고 다양하게 만들겠다"고 말했었다.

항셍지수회사는 항셍지수 종목 수를 내년 6월 전까지 80개로, 최종적으로는 10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금융업 등 4개 업종에 집중된 구성 종목을 금융업을 비롯해 정보기술업, 소비재 등 7개 업종별로 선정하고 최소 2년마다 검토할 예정이다. 다음달부터 구성 종목의 대한 가중치를 기존 최대 10%에서 최대 8%로 제한한다.

또 상장 이후 시총에 따라 3~24개월 뒤 지수에 편입했던 데서 시총 관계 없이 3개월 뒤면 편입 가능하도록 했다. 그만큼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 가능하다.

이번 개편은 HSI를 추종하는 ETF나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콩H지수(HSCEI) 등 다른 홍콩 지수 역시 개편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연구원은 "금융주 쏠림현상으로 증시나 경기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건 HSI뿐 아니라 HSCEI의 고질적 취약점"이라며 "일부 투자자들이 '면세점 등 중국 경기가 살아난다는데 내 ELS 수익률은 왜 이래?' 의문을 가졌던 이유"라고 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최근 가상화폐와 부동산 시장 투자를 규제하는 대신 증시로 자금을 이동시키려고 하고 있어 지수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HSI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중장기적으로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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