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서 본다고? 대세로 올라선 소년들의 사랑, BL [연예 마켓+]

입력 2021-05-30 05:08   수정 2021-05-30 09:47



음지 문화로 불렸던 BL(Boy's love)이 양지로 나오고 있다. 예쁜 소년들의 사랑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주류 웹 콘텐츠로 부상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5월 국내 첫 BL 웹 드라마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가 방영됐다. 위태롭기만 한 열여덟 청춘의 한 가운데 선 한태주(한기찬)와 강국(장의수), 두 소년의 풋풋한 로맨스가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모았고, 이후 황다슬 감독을 비롯해 같은 제작진이 뭉친 '나의 별에게'는 올해 1월 네이버 시리즈온과 채널 ENDG에서 공개되자 마자 동시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됐다. 뿐만 아니라 영화판이 넷플릭스에 팔리면서 글로벌 콘텐츠로 인정받았다.

BL 장르의 흥행이 입증된 후 관련 콘텐츠들이 봇물터지듯 나오고 있다. BL 콘텐츠 전문 브랜드 뿐 아니라 누적 조회수 1억 9000만 뷰를 돌파한 웹드라마 '일진에게 찍혔을 때'를 만든 제작사 와이낫미디어까지 BL 제작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알페스(실존 인물을 사용해서 쓴 동성애 음란물 패러디)와 관련한 국민청원까지 제기하는 상황이지만, 마니아층의 전유물로 불렸던 BL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주류 대열에 올랐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해외에서도 잘나가요."

최근 한 유명 BL 드라마에 출연한 신인 배우는 중국 팬미팅 출연 제안을 받았다. 개런티는 1억 원. 아직 국내 지상파나 케이블 드라마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예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대우라는게 업계 평가다.

국내 드라마만 인기를 모은 건 아니다.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 순위에 오르는 태국의 유명 드라마 '보이프렌즈' 역시 BL 장르다.

'보이프렌즈' 출연 전 무명이었던 주인공들은 작품을 통해 풋풋한 캠퍼스 로맨스를 선보인 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400만 명 이상이 됐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태국 드라마지만 관련 굿즈는 나오기만 하면 품절이다. 주연 배우의 생일에 서울에서만 7곳에서 생일 파티가 진행될 정도로 인기 아이돌 못지 않는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커지는 BL 시장…1년 만에 놀라운 성장

BL 시장이 커지면서 제작비 규모도 커졌다. 웹드라마는 방송 드라마에 비해 제작비 규모가 작은 편. 하지만 최근 선보여지는 BL 웹드라마들이 성공하면서 1년 만에 제작비가 1.5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비가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진 사극까지 BL로 만들어지고 있다. 사라진 누이 대신 혼례를 치른 주인공이 겪는 동성 결혼생활을 다룬 '류선비의 혼례식'은 헬로우 라이브 TV, 일본 라쿠텐 TV, 18개국 LINE TV, We TV 등을 통해 전세계 동시 공개됐고, 대만 라인 TV와 라쿠텐 TV에서는 일간 차트 1위에 올라 인기를 증명했다.

한 관계자는 "BL 장르로 웹드라마를 기획하면 기본적으로 아시아, 동남아 지역 수출이 담보될 정도"라며 "웹 콘텐츠는 많은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고, 인기를 모으는 게 관건인데 그런 점에서 BL은 인기 장르"라고 귀띔했다.
"예쁜 소년들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몰입도 높여"
BL 장르의 주 소비층은 여성이다. 때문에 "BL 드라마 성공의 관건은 캐스팅"이라는게 제작 관계자의 말이다.

신인 배우를 키우는 매니지먼트사 역시 최근엔 BL 드라마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출연 드라마가 인기를 모을 경우, 여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잘생긴 외모는 물론 동성 로맨스를 설득력있게 그려내는 연기력까지 동시에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영화 '왕의 남자' 이준기, '쌍화점' 조인성, '후회하지 않아' 김남길, '친구 사이?' 이제훈 등 최고 주류로 평가받는 배우들도 BL 작품에 출연하며 주목받았고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과거엔 BL 코드들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느낌이 강했다면, 최근엔 스토리 뿐 아니라 배우의 매력도 잘 드러나도록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동성의 로맨스로 공감대를 만들어낼 정도의 연기력이라면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이라는 점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실보다는 득이 많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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