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문디와 동맹 굳히는 농협금융

입력 2021-05-28 14:58  

농협금융이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프랑스 아문디와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들과 손을 잡았다가 최근 수년 새 잇달아 결별을 택한 다른 금융그룹들과는 다른 행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힘을 싣고 있는 농협금융은 유럽 내 ESG 펀드 수탁고 1위인 아문디의 ESG 분야 전문성을 합작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뿐 아니라 모든 농협금융 계열사에 이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농협금융은 27일 손병환 회장이 아문디의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발레리 보드송 회장과 화상회의를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농협금융과 아문디는 2003년 합작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을 설립한 이래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크레디아그리콜(CA)의 자회사인 아문디는 지난해 말 기준 수탁액이 2313조원에 달하는 유럽 내 1위, 세계 10위 자산운용사다.

손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보드송 회장의 신규 선임을 축하하고 NH-아문디자산운용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지난 11년 간 아문디 회장직을 맡으며 농협금융과의 협업을 공동 지휘했던 이브 페리에 전 회장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손 회장과 인사를 나눴다.

양사는 앞으로 주주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ESG 투자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기후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아문디의 ‘기후변화 투자 프레임워크’를 포함, 선진화된 ESG 투자 절차와 노하우를 배운다는 계획이다.

아문디는 파리기후협정을 준수하는 첫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로 선정돼 유럽 내에서 가장 많은 ESG 펀드 수탁고를 굴리고 있다. 앞서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해 아문디의 ESG 화상교육을 토대로 ‘100년 기업 그린 코리아’ ESG 펀드를 출시해 관련 펀드 설정액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농협금융과 아문디의 돈독한 협업 관계는 국내 주요 금융그룹 자산운용사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스위스 금융그룹 UBS와 하나UBS자산운용을 설립했다가 10년 만인 2017년 결별을 결정했다. 신한금융도 약 20년 간 인연을 맺어온 BNP파리바와 올 초 합작을 끝내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신한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해외 대체투자 확대를 추진하는 농협금융에는 CA와 아문디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CA 역시 농업 중심의 협동조합으로 출발했다는 점도 양사의 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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