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엑사(초당 100경번 연산)급 슈퍼컴퓨터 나온다

입력 2021-05-28 17:16   수정 2021-05-28 17:28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AI) 성능 향상의 핵심 인프라인 슈퍼컴퓨터 성능을 2030년까지 엑사(exa:1초당 100경번 연산)급으로 높이겠다고 27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제36차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국가 초고성능 컴퓨팅 혁신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데이터가 급증하고 AI가 고도화되면서, 그동안 거대 계산과학에 주로 쓰였던 슈퍼컴퓨터가 필수 인프라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글로벌 패권 경쟁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번 전략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본지 2월 18일자 A4면 참조

현재 세계 21위(초당 부동소수점 연산속도 13.9 페타플롭스) 수준인 국내 5호 슈퍼컴퓨터 '누리온' 성능보다 뛰어난 6호, 7호 슈퍼컴퓨터를 새로 개발해 2030년까지 세계 5위권 성능 슈퍼컴퓨터 보유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세계 1위 슈퍼컴퓨터는 일본 후가쿠(442 페타플롭스), 2위는 미국 서밋(148.6 페타플롭스)이다. 페타플롭스는 1초당 1000조번 연산처리 능력을 말한다.

미국은 올해 18억달러를 투자해 슈퍼컴퓨터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엑사급 슈퍼컴퓨터 3기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유럽연합(EU)도 엑사급 슈퍼컴퓨터를 비슷한 시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 역시 슈퍼컴퓨터 성능 개선에 매년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반면 국내 슈퍼컴퓨팅 관련 정부 투자액은 연 1000억원 내외로 주요국의 10분의 1~20분의 1에 불과하다.

슈퍼컴퓨팅 수요는 치솟는 반면 국내 슈퍼컴퓨팅 서비스 공급여력(자원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지난해 국내 수요는 15.1 엑사플롭스에 달했으나 공급여력은 31.5 페타플롭스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공급보다 480배 많았다.

과기정통부는 슈퍼컴퓨팅 활용 파급효과가 큰 10대 전략 분야로 나노소재, 생명·보건, ICT(정보통신기술), 기후·환경, 자율주행, 우주, 핵융합, 제조기술, 재난·재해대응, 국방·안보를 선정했다. 분야별로 매칭해 슈퍼컴퓨팅 전문 서비스센터를 2030년까지 10곳 설립할 계획이다.

24대 핵심기술로는 CPU, 가속기, 메인보드, 냉각기술, 패키징, 메모리, 스토리지, 응용라이브러리, 병렬프로그래밍 모델 등을 선정하고 각 분야별 원천기술 확보에 나선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초고성능컴퓨팅은 매우 도전적인 분야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역량을 바탕으로 모든 부처와 민간 기업이 한 팀이 돼 혁신전략을 이행해 나간다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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