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의대생 父 "경찰, 저와 아들 미워해"

입력 2021-05-28 08:08   수정 2021-05-28 08:10



한강 실종 의대생 아버지 손모 씨가 경찰에 대한 아쉬움을 직접 토로했다.

손 씨는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경찰발표'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손 씨는 "조용히 보내나 했더니 이번 주에만 세 번째 브리핑을 한다는 서울지방경찰청때문에 틀어졌다"며 "하루도 그냥 놔두지 않는다"면서 경찰 발표 내용에 조목조목 의혹을 제기하며 아쉬운 부분을 밝혔다.

손 씨는 "A와 친한 사이였지만 작년부터 A가 몸을 만든다는 사유로 술을 먹은 적이 별로 없고, 특히 본과 들어온 뒤 시험에 집중하느라 술 먹은 적이 거의 없고, 둘이 먹은 적은 더더욱 없다"며 "느닷없이 한밤중에 술을 마시자고 한 게 특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냥 평소 친한 사이다, 이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A가 잠든 아들의 주머니를 뒤진 장면에 대해 "만취상태라고 하는 건 A의 생각이지 목격자의 진술이 아니다"며 "A가 왜 그랬는지 수사해 달라는 것"이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A 씨가 아들의 휴대전화를 가져가고 자신의 휴대전화를 은닉하고 폐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미해결"이라고 전했다.

손 씨는 "아들이 스스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며 "대부분 일반인들이 황당해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이 물놀이 영상을 입수했다는 점이다. 이럴까 봐 어제 입장문에서 해외에서 스노쿨링을 한 적이 있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놀이를 했다고 13도 한강 물에 들어간다는 게 논리가 성립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목격자들의 진술에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앞서 경찰조사에서 택시기사는 "세차 시 좌석이 젖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손 씨는 "물 속에 들어갔다는 것을 확인해 줄 신발을 버렸는데, 그 얘낀 쏙 뺐다"고 주장했다.

또 낚시꾼이 "시원하다는 듯 소리를 내며 수영하듯 들어갔다"는 목격담에 대해 "포렌식까지 하셨다니 그곳에 있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겠다"면서도 "몇 분간 목격했는지, 정말 소리가 났는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낚시꾼의 목격으로 밀어붙여 **이의 자진입수로 하려는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인다"며 "예전에 물놀이를 한적이 있다고 한번도 안들어가본 더러운 한강물에 술 먹고 새벽에 13도의 물에 '시원하다'면서 옷을 입고 들어갔다는 것을 믿으라는 건 너무 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A 씨에 대해 손 씨는 "의혹이 될만한 것은 사전에 버리고, 충분히 경찰조사에 대비할 시간을 가졌고, 변호사와 상의했을 가능성이 궁금하다"며 "중요한 부분에 대한 것은 다 술 먹고 기억이 안난다는 것이 경찰수사에 협조적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경찰에 대해서도 "의혹에 대해선 네티즌이 제기한 것이고, 저는 그럴리가 없다고 믿고 싶었지만, 경찰 발표를 보니 오히려 의혹이 생긴다"며 "서초서는 수사만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브리핑을 하는 서울지방경찰청은 정민이와 저를 미워하고 A의 변호인만 사랑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감정을 드러냈다.
다음은 손 씨 블로그 글 전문

경찰발표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용히 보내나 했더니 이번주에만 세번째 브리핑을 한다는 서울지방경찰청때문에 틀어졌습니다. 하루도 그냥 놔두지 않네요.

여러 언론사에서 서울지방경찰청의 발표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시는데 사실 준비할 시간이 늘 부족하니까 하나하나씩 말씀드리기 어려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주말에 시간이 나야 대응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14쪽까지는 경찰이 지금까지 얼마나 열심히 대응했나에 대한 얘기입니다. 증인 관련사항은 할 얘기가 많지만 주말편으로 미루겠습니다.

오늘 다룰 부분은 Q&A 관련 사항입니다. 이렇게 특별히 편성해주시니 고마울지 모르지만 물론 저를 위한 것은 아니고 각종 의혹에 대한 설명입니다. (네티즌 의혹 제외하겠습니다, 제가 해소되었다고 판단할수 없으니)

1. 그리 친하지 않은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술을 마시자고 한 이유

- 평소 함께 다니며 술을 마시거나 여행을 간 사이

(미해결) 친한 사이였지만 작년부터 A가 몸을 만드는 사유로 술 먹은 적이 별로 없고 특히 본과 들어온뒤 시험에 집중하느라 술먹은적이 거의 없으며 둘이 먹은적은 더더욱 없는데 느닷없이 한밤중에 술 마시자고 한게 특별한 겁니다. 늘 있는 일이라면 당연히 의혹이 필요없죠. 왜 갑자기 안먹던 술을, 그것도 한밤중에가, 궁금한건데, 그냥 평소 친한사이다...이건 아닙니다.

4. 친구가 자는 **이의 주머니를 뒤적임

- 짐을 챙기고 깨우는 장면

(미해결) 목격자 라,마의 진술 중 라의 진술만 나열하였고 제가 궁금한 것은 "만취상태라고 항시 주장하는 A의 생각"이지 목격자의 진술이 아닙니다. A가 왜 그랬는지 수사해달라는 겁니다. A는 취했다고 하니 불가능하고 목격자가 그랬다니 그렇게 생각해라는 건지...

5. 골든건

- A는 가수를 지칭하는것으로 생각된다고 진술함

(미해결) A의 대리인이라는 원앤파트너스의 입장문을 보면 "업로드된 영상중" 으로 시작되는데 제가 조사한바로는 둘이 찍은 동영상은 업로드된 적이 없습니다. A의 사진을 인스타의 DM으로 두명의 친구에게 각각 보낸 것은 확인이 되었지만 어디에도 업로드한적이 없습니다. 그럼 우리가 모르는 어디에 그 동영상을 업로드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어쨋든 가수인지 아닌지는 좀 더 조사해봐야 하니 단순히 A의 진술을 서술한 것이지 수사의 결과라고 판단되지 않습니다. A의 진술을 답으로 단게 수사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6. **이 휴대폰 가져간것

- A가 정확히 설명하지 못해서 확인중

(당연히 미해결)

7. A의 휴대전화 은닉/폐기

- 한강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

(미해결) 그러니까 찾고 있는 것이겠죠.

8. A의 휴대전화를 찾아보려는 노력없이 하루만에 바꿈

- 분실신고나 해지없이 임시개통

(미해결) 의혹은 왜 찾아보려고 전화 한통도 하지 않았냐는 것이지, 하루만에 개통한 것을 문제삼는 것이 아닙니다.

[사인관련]

1. **이가 스스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음

- 물놀이 영상입수, 정확한 입수경위 확인중

(미해결)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황당해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이 물놀이 영상을 입수했다는 점입니다. 이럴까봐 어제의 입장문에서 해외에서 스노클링 한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왜냐면 그때 A가 같이 있었으니까 얘기할것 같았거든요. 물놀이를 했다고 13도의 한강물에 들어간다는게 논리가 성립하진 않습니다. 그 논리대로라면 수영장에 한번이라도 간 사람은 누구나 13도의 더러운 한강물에 옷을 입고 새벽에 들어갈 수 있다는것이 됩니다.

6. 정상인도 걷기 힘든 곳을 상처없이 깊은 곳까지 들어가기 힘들다

- **이 양말의 토양성분이 10m떨어진 강바닥 토양과 유사, 의복에 특이사항 없다

(미해결) 이건 어제 블로그에서도 언급했는데 강 상류와 하류의 토사성분이 다르다고 하면 얘기가 되지만 그 좁은 곳에서 10m 떨어진 곳이 같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그 부분의 토사성분은 대부분 비슷하고 양말에 묻어있다. 차라리 그러던지, 어쨋든 **이는 익사니까 끌려가든 걸어가든 강바닥을 밟았겠죠. 강바닥을 안밟았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토양성분이 없다면 둥둥떠서 가든 날아가든 했겠죠. 어떻게 들어가게 되었는지가 궁금한데 동문서답의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이부분에서 화가 나는 것은 A의 티셔츠까지 버렸다는 것을 알게된것인데 그런 궁금증은 전혀 언급이 없네요. 토양성분도 있으면 A의 신발에 있었을텐데..그게 없어서 어렵다 이런 말은 왜 해주면 안되는 것인지.

7. A가 함께 물속에 들어간것은 아닌지

- 택시기사의 진술, 세차시 좌석이 젖지 않았다

(미해결) 이건 네티즌 의혹이지만 기가 막혀서 적습니다. 물속에 들어간 것을 확인해줄 신발을 버렸는데 그 얘긴 쏙 빼고 택시 세차얘기만 있네요. 물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택시 탔을때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고 세차를 바로 했을거 같지 않은데, 참으로 간단히 설명해주시네요.

8. 낚시꾼 진술

- 탐문 조사 및 일치된 진술

(일부 해결) 포렌식까지 하셨다는데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은 받아들여야겠죠. 이건 그분들이 봤다는게 **이다는 것은 아니고 현지에 있었다는 사실의 인정입니다.

9.10.11 낚시꾼 미구조 사유, 손** 일치 여부, 정확한 목격여부

- 시원하다는 듯 소리를 내며 수영하듯 들어감

(미해결) 몇분간 목격했는지, 정말 소리가 났는지 알 수 없음. 13도의 더러운 물에 시원하다고 소리를 내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믿어지지 않음

- 실종신고 전원 관련성 없음, 신원 특정 노력중

(불신) 애초에 낚시꾼의 목격에 4문항이나 할애한 것이 이걸로 밀어붙여 **이의 자진입수로 하려는 의도가 너무 뻔히 보임, 앞에서 언급한 1번과 묶어서 노력하는 것이 안타까움. 계속 반복이지만 평소에 물에 들어갈 일이 거의 없는 **이가 예전에 물놀이를 한적이 있다고 한번도 안들어가본 더러운 한강물에 술먹고 새벽에 13도의 물에 시원하다고 하면서 옷을 입고 들어갔다는 것을 믿으라는 것은 너무 하지 않나요 ?

12. A의 의복

- 일부 임의제출, 특이사항 없고 세탁되어 토양검출 없음

(미해결) 결정적인 신발과 티셔츠는 사건 이틀만에 버렸다는데 전혀 의혹을 갖거나 수사한다는 얘기 없음

[A의혹]

1. 경찰수사 비협조

- 참고인 조사, 포렌식 전부 동의

(미해결) 이 부분은 A의 변호사 얘기를 경찰이 하고 있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의혹이 될만한 것을 사전에 버렸고 충분히 경찰조사에 대비할 시간을 가졌고 변호사와 상의했을 가능성입니다. 경찰수사에 비협조라 어렵다면 경찰이 얘기할 사항이겠죠. 중요한 부분에 대한 것은 다 술먹고 기억이 안난다는 것이 경찰수사에 협조적인지는 모르겠네요.

2. 유력인사

- 전부 사실이 아님

(의혹이 생김) 이건 네티즌이 제기한 것이고 저는 그럴리가 없다고 믿고 싶었지만 갑자기 오늘 경찰발표를 보니 오히려 의혹이 생겼습니다. 서초서는 수사만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브리핑을 하는 서울지방경찰청은 **이와 저를 미워하고 A의 변호인만 사랑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저번 피꺼솟편에서 얘기했는데 언론사에서 "A와 **이의 사망과는 관련이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고 할때 그 경찰은 서초서가 아니고 서울경찰청의 누군가 인것 같았습니다. 제가 바로 서초서에 항의했을때 언론인과의 접촉을 갖는 서초서 직원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럼 연합뉴스TV의 곽모기자에게 그런 얘기를 한 경찰은 누구일까요 ? 서초서가 아니면 서울청밖에 없습니다. 이후 모든 브리핑은 서울청에서 했고 모든 것을 열어놓고 수사한다고 하면서 단순 실족사로 결론을 내고 몰아부치는 분위기는 누가 내고 있을까요 ? 적어도 제가 만나고 있는 서초서에 그런 분은 없습니다. 서울청이 브리핑을 한다고 언론사에서 알려줄때마다 우리 부부는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제발 그러지 말아주세요. 언론몰이도 하지 말아 주세요. 부탁입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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