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풍' 野 이미지 쇄신하는데…與 '조국 논란' 도돌이표

입력 2021-05-29 14:25   수정 2021-05-29 14:27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초선도 아닌 '0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압도적 1위로 컷오프를 통과한 가운데 여권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발간한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두고 다시 한번 불거진 조국 공방이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조국 논란은 부동산 정책 실패와 더불어 더불어민주당의 참패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불공정'의 대표 주자가 된 조 전 장관이 대선 전 자신에게 씌워진 프레임을 털어내려는 의도였을까. 조 전 장관은 '촛불 시민들께 이 책을 바친다'라고 밝혔다. 역시 견고한 지지세에 힘입어 예약판매 첫날 1500권이 팔려나갔다.

민주당은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출판 이후 당을 둘러싸고 또 한 번 조국 찬반 논란이 불거질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일부 대선 주자를 비롯한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이른바 친 조국 메시지를 내며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이낙연 전 대표는 자신이 낸 책 출간기념회날 공교롭게도 조 전 장관 회고록 발간 소식을 접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전 대표는 대담집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이낙연의 약속'에서 "논문의 제1저자 등재나 특정계층 학생만이 '부모 찬스'를 이용해 인턴을 하는 조건은 입시제도 자체가 불공평한 것"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곧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이낙연의 약속' 책 출간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지방 가는 길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저서 출간 소식을 접했다"며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가는 심정'이었다는 소회. 조 전 장관께서 그간의 일을 어떻게 떠올리고 어떻게 집필하셨을지 헤아리기도 쉽지 않다"고 적었다.

이어 "조 전 장관이 뿌린 개혁의 씨앗을 키우는 책임이 우리에게 남았다"며 "조 전 장관이 고난 속에 기반을 놓으신 우리 정부의 개혁 과제들, 특히 검찰개혁의 완성에 저도 힘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자신의 SNS에 "조국의 시간은 역사의 고갯길이었다"며 "태극기와 촛불을 가른 고개, 진실과 거짓이 숨을 몰아쉰 고개였다"고 평가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더 나아가 "조국의 시간은 우리의 이정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입에도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시작한 민주당의 국민 소통·민심 경청 프로젝트 현장마다 ‘조국 사태’가 거론되는 가운데 다음 달 1일 송영길 대표의 대국민 보고에 어떤 최종 평가가 담길지가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민심을 듣고 쇄신에 나서겠다고 나서는 상황에서 다시 조국 찬반 논란이 불거질 경우 쇄신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당내 핵심 지지층이 여전히 조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보여 속앓이는 깊어질 전망이다.

한편 '재보궐 이후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결과 보고서'에는 민주당의 대국민 이미지를 두고 '내로남불, 거짓말, 성추행, 무능한 중년' 등 충격적인 결과가 담겼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이 25일 의원총회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민주당 이미지를 의인화한 이미지로 "독단적이며, 말만 잘하고 겉과 속이 다른, 성과 없는 무능한 40~50대 남성"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 전 장관은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딸 조민 씨의 입시 비리 혐의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수감돼 있으며 자신을 둘러싼 재판이 끝나지도 않은 가운데 책 집필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당혹감을 줬다. 조 전 장관은 재판부가 허위·조작 스펙 등 7가지를 딸 조 씨의 입시에 활용해 서울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업무를 방해했다고 판단했음에도 "제가 법무부 장관에 지명되면서 이런 시련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었나 보다"라며 무고함을 강조했다.

조국 사태로 인해 탈진보를 선언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이 골치 아프게 됐다. 조국의 멘탈은 연구대상이다. '국민이 겪은 조국의 시간'이라는 제목의 책을 또 써야 하나"라며 이 상황에 대해 "가지가지 하다"라는 표현을 인용해 비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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