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진짜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더 머니이스트-Dr.J’s China Insight]

입력 2021-06-03 07:18   수정 2021-06-03 09:5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은 리더십을 잃었고 중국은 신뢰성을 잃었습니다. 코로나 19 발병국은 중국이었지만 최대 피해국은 미국이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나라 미국에서 세계최대의 감염자와 사망자를 냈고 대통령까지 감염되는 사고를 쳤습니다. 전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 받는데 세계의 리더, 미국이 한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심지어 타국으로 가는 방역물품 가로채기까지 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중국은 누가 봐도 코로나19 발병과 초기대응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중국은 이를 발뺌하고 딴소리 하는 바람에 전세계부터 불신을 샀습니다. 그래서 지금 전세계는 중국이 무슨 소리를 해도 잘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세계 모든 나라에서 중국에 대한 신뢰는 최저, 반감은 역대 최고입니다. 이는 중국이 스스로 자초한 일이지요.
백신접종 속도전 나서는 미국·중국



코로나 19로 미국은 역대 최악의 실업율과 국내총생산(GDP) 감소, 2차대전 사망자수를 넘어서는 코로나 사망자수와 2차대전 때 수준의 부채비율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바이든 정부, 마스크부터 쓰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방역은 물론이고 이젠 백신접종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1월에 25만명이 넘었던 일간 확진자 수가 5월29일 현재 2만1000명선으로 떨어졌습니다.

방역이 문제가 아니라 정상생활을 하기위해서는 백신접종이 중요합니다. 미국은 방역은 늦었지만 백신접종은 빨랐습니다. 5월29일 현재 미국은 2억9300만명이 접종을 했습니다. 100명당 접종율이 87.8%에 달했습니다. 그러자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3700만명이 코로나 한풀이 주말여행을 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임상 3상을 통과한 전세계 10대 백신 중 4개가 중국기업과 관련된 백신입니다. 그러나 중국의 백신접종율은 낮았고 중국은 자국의 백신접종보다는 해외 후진국에 백신공급하는 데에 더 적극적이었습니다. 이유는 중국은 강한 사회통제력으로 코로나 최초 발병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방역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확진자 수가 제로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다보니, 백신접종의 시급성이 낮았습니다.



그런 중국이 5월 들어 코로나백신 접종에 가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3월에 주당 백신접종자수가 2000만명, 4월에는 3000만명선이었는데 5월들어서는 평균 8000만명을 넘겼습니다. 5월 마지막주에는 주당 1억2370만명이 접종했습니다. 5월29일 현재 중국은 6억2097만명이 접종을 끝내 접종율이 43%에 이르고 있습니다



중국은 당초 연말 정도에 전국민의 70~80%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지금 같은 속도라면 6월말이면 80%, 7월말이면 95%이상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백신접종 가속도 내는 4가지 이유
코로나 백신 접종에 여유 부리던 중국이 갑자기 속도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는 경기, 둘째는 발병 책임, 셋째는 백신 외교, 넷째는 동계올림픽입니다.

중국은 1분기에 GDP성장률이 18.3%의 초고성장을 했지만 이는 2020년의 기저효과 때문입니다. 2년 평균으로 보면 5.1%수준으로 이는 중국의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GDP성장도 투자와 생산이 만든 것이고 소비와 서비스는 부진합니다. 그래서 기업의 재고비율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방 정부에 돈 풀게 하고 기업에 공장 가동을 강요해 만들어낸 투자중심 성장은 소비 부진, 재고 증가에 봉착했습니다. 소비 확대를 통한 내수중심 성장을 목표로 내건 중국, 이동제한과 통제로 방역은 성공했지만 소비 활성화에 코로나 봉쇄가 장애요인이 된 것입니다. 백신 접종을 통한 면역 형성이 진짜 경기 활성화에 관건입니다. 때문에 다시 사회 통제력을 동원해 이번에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중국은 서방 세계가 계속 추궁하는 코로나 발병 책임론을, 발병보다는 방역이 문제라는 것으로 돌리고 싶어 합니다. 중국은 사회주의의 강한 사회 통제력을 이용해 가장 빠른 방역으로 코로나는 발병이 아닌 관리 문제라고 덮었습니다. 이어서 백신 접종으로 경제 정상화를 하면서 이를 증거로 삼고 싶어합니다. 코로나 발병 책임론이 다시 불거지는 상황에서 중국은 새로운 돌파구를 백신 경제에서 찾으려는 것입니다.

중국은 미국의 동맹을 통한 중국 포위와 공격에 대응해 백신외교를 통해 아시아와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에 우호세력을 만드는 백신외교를 추진중입니다. 서방의 비싼 백신을 살 여력이 없는 나라들에게는 중국의 백신외교가 먹히는 것이지요. 소위 '백신 실크로드'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이미 중국은 3월말에 80여개국에 코로나 백신을 원조했고, 40개국에 수출을 했고, 10여개국과 백신 공동개발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본토에서도 접종율이 낮은 중국 백신에 대한 약점을 자국민의 접종율을 높이면서 신뢰도를 높이고 이를 수출 산업화하고 외교수단으로 쓰는 것입니다.

일본이 7월23일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올림픽 개최가 불투명합니다. 중국도 2022년 2월4일~20일에 베이징에서 제24회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미국부터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일본 도쿄올림픽에 참가를 꺼리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중국은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적어도 6개월전까지인 8월까지는 코로나19 청정국의 이미지를 심지 않으면 안될 상황입니다. 그래서 중국은 적어도 7월까지 90%이상의 백신접종을 끝내야 코로나 청정국으로 동계 올림픽 홍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백신접종 끝나도…계속되는 미중 전쟁
지금은 백신전쟁이지만 유럽과 미국 그리고 중국이 백신접종이 상반기 안에 마무리되면 전세계는 긴 코로나 터널을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백신은 감기약이 아니기 때문에 선진국은 지금은 백신 배정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지만 일단 선진국의 백신접종이 끝나면 재고처리 문제에 봉착하게 되고 그간 고가로 팔아 번 돈이 있기 때문에 후진국에 원조든 저가 판매든 간에 후진국에도 백신 공급을 본격적으로 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가 끝나면 세계는 ① 감축(減縮)의 시간이 ② 글로벌 공급망 전쟁의 시간이 ③ 미·중의 2라운드 전쟁의 시간이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코로나 안정으로 경기가 회복하면 과도하게 풀어논 통화 단속이 시작됩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배터리, 의약품의 국제 공급망 전쟁이 본격화 될 것입니다.

과도하게 풀린 돈, 미국의 세뇨리지에 전세계가 멍들고 있습니다. 가상화폐에 열광하는 젊은 층들에 대해 가장 고민하는 것은 화폐주조권 이익을 상실할 금융당국일 것입니다. 가상화폐는 달러 패권국으로 FRB의 프린터로 무한대의 돈을 찍어 전세계의 물건을 공짜로 사 쓰는 미국, 익명성과 분산시스템이 특징인 가상화폐는 중앙집권적 지배구조를 가진 중국에게는 가장 큰 체제 위협입니다. 미, 중이 모두 한 마음으로 나서 가상화폐를 공격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가상화폐를 투기와 자금세탁의 용도로 치부하는 정부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하는 개인들의 새로운 전쟁입니다. 코로나가 만든 언택 문화는 세계를 4차산업혁명의 거대한 실험실로 바꾸어 놓았고 새로운 국가통제력의 시험대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진짜 걱정되는 것은 더 위험한 미국과 중국의 전쟁이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세계최대로 늘어나면서 코로나 진압에 정신이 없어 중국과의 전쟁은 말로만 했지만 코로나 종식이 이루어 지면 미, 중의 전쟁은 본격적으로 불 붙을 가능성이 큽니다.

세계의 트랜드는 해일처럼 오고 해일은 불가항력이지만 올라탄 자는 번성하고 거스르는 자는 망합니다. 코로나19의 종식을 기대한 '한풀이 소비' 대폭발을 준비하라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이번 '분노의 소비'는 그 패턴이 과거와는 달라질 것입니다.

백신전쟁이 끝나면 관광, 여행, 음식료, 오락 등의 서비스산업이 '한풀이 소비'에 수혜자이고 이를 언택 경제와 연결하는 테크산업이 유망산업이 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코로나가 만든 언택 문화가 빅데이터 경제, 모빌리티 경제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새로운 소비경제가 가져올 경기 회복 사이클에 한국이 어떻게 올라타고 세계 몇 등을 할 것인지가 진짜 중요해 보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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