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재난지원금 검토에…10년물 국채 금리 30개월래 최고치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입력 2021-05-31 15:38   수정 2021-05-31 19:10

국고채(국채) 금리가 31일 일제히 급등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데다 여당이 올 하반기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채권 가격은 최저치) 수준으로 올랐다. 채권시장 안정화를 위해 올해 6월에 2조~4조원어치 국채 매입을 약속한 한은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0.047%포인트 오른 연 2.179%에 거래됐다. 2018년 11월 22일(연 2.206%) 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단기물 금리도 나란히 상승했다.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66%포인트 상승한 연 1.739%로 마감해 2019년 5월 15일(1.755%) 후 최고치로 올랐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65%포인트 오른 연 1.227%로 마감해 지난 3월 15일(연 1.238%) 후 가장 높았다.

장·단기 국채 금리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인 것은 한은의 통화정책 변화와 맞물린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7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면 안 되지만 시기를 놓쳐서도 안 된다”며 "연내 인상은 경제 여건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선 발언 곳곳에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신호를 담으면서 이 총재가 연내 금리 인상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는 분석이 한은 안팎에서 나왔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앞으로 2~3차례 금리인상을 반영해 기준금리(연 0.5%)보다 0.7%포인트가량 높게 형성됐다.

장기물 금리 오름폭이 큰 것은 수급 상황도 적잖게 작용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5월28일 최고위원회에서 “올해 2차 추경이 마련된다면 우리 경제에 특급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밝힌 데 이어 이날도 추경 편성 의지를 드러냈다. 1인당 재난지원금을 30만원으로 책정할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15조원의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 이 만큼의 추경이 현실화하면 재원 마련을 위해 대규모 적자국채 발행에 나설 수밖에 없다.

한은도 국채 금리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채 금리 안정화를 위해 올 상반기에 5조~7조원의 국채를 매입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지난 3~4월에 3조원어치 국채를 사들인 만큼 남은 한달 동안 2조~4조원어치를 더 사들일 계획이다.

하지만 한은에 매입에도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면 올해 말에 3년물 국채 금리가 연 1.5%까지 뛸 수 있다"며 "2차 추경 등이 편성이 된다면 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15조원가량의 적자국채 발행이 예상되며 그 경우 10년 물 국채 금리는 연 2.4%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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