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메콰르텟만의 '맛' 듣고 보고 느껴보세요

입력 2021-05-31 18:11   수정 2021-06-01 00:20


“연주를 잘하는 콰르텟(현악4중주단)은 많습니다. 우리만의 경쟁력을 갖추려고 에스메콰르텟의 ‘맛’을 발굴했어요. 앞으로도 전에 없던 레시피를 찾아내 재미있는 음악을 선보이고 싶어요.”

오는 9일 유럽 투어를 떠나는 에스메콰르텟 멤버들의 각오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늘 새로운 연주를 선보이겠다는 것. 이들은 3일 금호아트홀에서 클라리네티스트 김한과 협업 무대를 한 뒤 유럽으로 무대를 옮겨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스위스 등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최근 서울 방배동 리한아트홀에서 만난 멤버들은 “2023년까지 투어 일정이 잡혀 있다”며 “내년에는 북미와 일본을 돌 예정”이라고 했다.

에스메콰르텟은 독일 유학 중이던 배원희(33·바이올린), 하유나(29·바이올린), 김지원(29·비올라), 허예은(29·첼로)이 2016년 창단한 현악4중주단이다. 시작부터 남달랐다. 창단 이듬해 노르웨이 토른헤임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2018년에는 ‘실내악의 성지’라는 런던 위그모어홀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독일 칼 프라이즈상도 받았다. 유럽의 여러 공연장에서 러브콜을 보내왔지만 코로나19 탓에 음악회는 모두 취소됐다. 대신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국내 공연에 집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롯데콘서트홀의 첫 상주음악가로 선정돼 5월까지 음악회를 세 차례 열었다. 고전, 낭만, 현대 등 시대를 가리지 않고 매번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배원희는 “모차르트, 베토벤 등 독일계 작품에 치우쳤던 이전과 달리 드뷔시, 차이콥스키 등 다양한 현악4중주 곡을 국내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원숙한 연주력을 보여주는 이들이지만 실내악을 배운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정식으로 실내악 수업을 들은 적은 없고 독일에서 실내악에 눈을 떴다고 한다. 2016년부터 아르테미스 콰르텟의 전 멤버이자 뤼베크음대 교수인 하이메 뮐러에게 배웠다. “독주에 비해 완벽도가 떨어져도 괜찮은 장르였어요. 대신 음악을 깊게 이해하고 콰르텟만의 색채를 내는 게 중요했습니다. 뮐러 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몰랐던 사실이었죠.”(배원희)

한국은 실내악 불모지였다. 2007년 노부스콰르텟이 부상하기 전까진 비주류 장르였다. 그래서 김지원은 “언젠가 실내악 전문 연주자 교육과정이 생겼으면 좋겠다. 만약 아카데미가 신설된다면 우리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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