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대신 능라도 나온 P4G 영상에…정의용 "매우 유감"

입력 2021-06-01 14:24   수정 2021-06-01 14:34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막식 영상에서 서울이 아닌 평양의 지도가 등장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위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 장관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P4G 정상회의 관련 외교부·환경부 합동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 준비기획단에서 끝까지 세밀하게 챙기지 못한 실수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류 발생을 인지한 직후, 필요한 수정 조치는 했다”며 “유튜브, P4G 가상 행사장 플랫폼 내용을 즉시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세계로 생중계된 P4G 정상회의 개막식 영상에서는 평양 대동강 능라도를 시작으로 평양, 한반도, 우주에서 본 지구로 줌아웃됐다. 이 영상에 앞서서는 개최지인 서울을 소개하며 고궁과 남산 등 서울의 랜드마크가 등장했는데 정작 개최지를 가리키는 줌아웃의 시작점은 서울이 아닌 평양이었던 것이다. 능라도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해 15만 북한 주민들 앞에서 연설을 한 5월 1일 경기장이 있는 곳이다.

정 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경위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 장관은 “앞으로 이러한 착오 또는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번에 어떻게 그러한 상황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경위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날 외교부가 “이번 오류는 행사 직전까지 영상의 세부사항을 편집, 수정하는 과정에서 영상제작사 측의 실수로 발생된 것으로 해당 오류를 수정 조치했다”고 해명했는데 해당 회사에 대한 경위 조사를 파악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야당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외교 참사’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북한 정권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날 “국제 무대에서는 자기 수도를 정확히 표기하는 것이 단순한 지리적 개념을 떠나 정치적 싸움”이라며 “단순한 영상제작자 측의 실수가 아니라 현 정부의 무능, 기강해이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이렇게 초보적인 외교 상식도 없다고 국제 사회가 인식하고 있으니 일본이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지도에 독도를 일본 땅인 것처럼 표기하고 IOC는 중재 대신 눈을 감고 있다”면서 “정부는 독도가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지도에 들어가도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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