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투 47% vs 단타 17%…장기투자의 힘

입력 2021-06-01 17:58   수정 2021-06-02 01:01

6.8% vs 54.0%. 투자 종목을 쉴 새 없이 교체한 20대와 우량주를 사놓고 장기 투자한 60대 이상 투자자의 최근 1년 수익률이다. 단타족이 최근 횡보장에서 주식을 빈번히 사고팔면서 작년 급등장에서 벌어들인 수익까지 다 까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우량주에 투자해 놓고 주식을 들고 있는 투자자와 단타족의 수익률 격차는 올 들어 많게는 여덟 배까지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초보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조급한 마음에 횡보장에서 주식을 샀다 팔았다 하면 수익률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1일 미래에셋증권에 100만원 이상 돈을 넣어놓고 투자하는 93만5949명의 주식회전율(매매 빈도)과 수익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단타족과 장타족의 최근 1년 수익률이 2.7배가량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회전율은 거래량이 많았던 올해 1~3월을 기준으로 했다. 회전율 300% 이상인 단타족의 최근 1년(5월 21일 기준) 수익률은 17.5%에 그쳤다. 회전율이 50% 미만인 투자자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47.8%에 달했다.

주식회전율은 보유 주식을 얼마나 자주 매매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숫자가 클수록 매매 빈도가 높다는 의미다. 1000만원을 넣어놓고 3개월 새 주식 거래를 1000만원어치 하면 회전율은 100%가 된다.

2030세대 젊은 층일수록 종목을 계속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짧은 기간에 높은 이익을 낼 목적으로 지수의 두 배로 움직이는 레버리지나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번갈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전율 300%가 넘는 2030세대의 1년 수익률은 6.9%에 그쳤다. 삼성전자 카카오 현대차 등 우량 대형주를 포트폴리오에 담아 1년째 장기 투자하는 60대 이상 투자자는 같은 기간 54.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투자자들이 지난해 큰 수익을 거둔 승리감에 빠져 거래를 자주 하다가 평균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기업의 펀더멘털이 아니라 운과 타이밍에 의존하는 투자로 높은 수익을 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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